[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현대자동차가 복잡한 수당체계를 단순화하고 성과와 능력을 연계한 직무급제 도입을 노조측에 제안했다.
현대차는 2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현대차 사장, 이경훈 노조지부장 등 노사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 5차 본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관련 제시안을 노조측에 전달했다.
현대차는 이날 ▲수당체계 간소화 및 직무급제 도입 ▲개인별노력, 성과를 반영한 부가급제 도입 ▲성과 배분 기준 수립 등을 포함한 '신(新) 임금체계안'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전 직원 또는 공통 부문 다수에 지급되는 일반·공통 수당을 하나의 수당으로 통합하는 등 수당체계의 간소화를 제안했다. 직무수당에 대해서는 노사 공동으로 직무 재조사를 실시하여 직무 중요도, 자격, 난이도, 작업 환경, 숙련 필요기간 등을 고려해 등급을 세분하는 직무급 신설도 함께 제시했다.
직군별 특성을 감안해 개인별 노력과 성과를 등급화해 임금을 반영하는 부가급 도입을 최초로 제안했다. 기본적인 형태는 기초급에 지급률을 적용하는 방식이며 구체적인 개선안은 노사가 함께 논의해서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현대차는 또 성과배분 기준 수립을 위해 노사가 함께 연구하자는 안도 내놨다. 현대차는 "사회적으로 수용이 가능하고 기업경쟁력이 유지될 수 있는 합리적 지급기준을 설정하기 위해 대내외 환경, 경영실적 등이 고려된 산정 기준을 수립하자"고 말했다. 현대차는 성과배분 기준 수립시 직원들이 성과금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증대돼 조직과 개인별 목표 달성에 대한 동기부여 제고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갑한 사장은 "회사가 제시한 '신(新) 임금체계'는 미래의 지속가능한 생존과 공동 발전을 위한 제안이다"며 "노사 모두의 노력과 지혜를 담아 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