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경쟁력 높아...FTA 효과ㆍ유럽의 러시아 경제제재도 한 몫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스페인산 돼지고기가 국내 시장을 빠르게 점령하고 있다. 여타 국가의 돼지고기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다보니 수입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스페인산 돼지고기는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전인 2011년 3월과 비교해 가격이 10% 이상 떨어졌다.
2일 미국육류수출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국내에 수입된 스페인산 돼지고기는 1만1878t으로 전년(3764t) 동기 대비 215.5% 급증했다. 수입량 증가로 시장점유율도 16.6%를 기록, 전년(6.7%) 동기 대비 9.9%포인트 뛰었다.
반면 미국산 돼지고기의 경우 전체 수입량으로는 1위를 기록 중이지만 1∼2월 수입량은 1만9379t으로 전년(2만1594t) 동기 대비 11.4% 감소했다. 시장점유율도 26.8%를 기록해, 전년(38.6%) 동기 대비 11.8%포인트 떨어졌다.
이 외에도 캐나다, 칠레, 폴란드, 멕시코 등의 돼지고기 수입량이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 관계자는 "스페인산 돼지고기 수입량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국내산 가격 상승, FTA 효과를 비롯해 유럽이 러시아에 대해 경제제재를 가함에 따라 러시아가 유럽산 돼지고기 수입을 중단하면서 유럽 돼지가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럽 돼지가격이 떨어지면서 국내 가공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원료육 구입에 나서고 있다"며 "이미 가격 경쟁력이 높은 유럽산으로 전환, 비축에 들어간 가공업체도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1∼2월 국내에 수입된 돼지고기는 총 7만2289t으로 전년(5만5922t) 동기 대비 29.2% 증가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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