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포스코가 투자의 귀재인 워렌 버핏의 투자리스트에서 빠졌다. 워렌 버핏이 포스코 주식을 모두 매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포스코 주가가 증시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1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워렌 버핏 회장이 이끌고 있는 버크셔 헤서웨이가 발표한 2014년도 연례서한에 공개하는 보유종목 리스트에 포스코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013년도 연례서 한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리스트에 올라가지 못한 것이다. 버크셔 해서웨이 측은 매년 시장가치가 큰 기업중 15개 기업을 리스트에 올리고 있다.
버핏은 2006년 서한에 포스코 주식 매입 사실을 공개했으며, 2012 년까지 주식 수를 394만7555주로 늘렸다. 당시 버핏은 7억6800만달러를 투자해 포스코 전체유통주식의 4.6%를 사들였다. 이를 통해 국민연금공단(7.7%)에 이어 2대 주주의 위치에 올랐다.
이후 지분 변동 내역은 공개하지 않아 파악할 수 없지만, 지난해 3월 권오준 회장이 취임 직후 버핏으로 받은 e메일 답장에서 버핏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며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돕겠다"고 말해 여전히 포스코 지분을 보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후 버핏 측이 포스코 주식을 전량 판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포스코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데다 글로벌 철강업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버핏이 처음 매입을 공개한 2006년 당시 그가 보유한 포스코 주식 가치는 11억5800만 달러에 달했다. 2007년 말에는 21억3600 만 달러로 최고치를 보였다. 그 이후로는 내리막길을 달렸다. 2013년에는 11억8000만 달러로 최고치의 반토막 수준 까지 떨어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워렌 버핏이 사모펀드를 통해 투자를 한 만큼 지분 매각 사실을 정확히 확인할 수 없다"며 "버핏 측에 매각 사실을 문의했지만 공식적인 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