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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에 찔린 기업들, 주가는 끄떡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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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지 기자, 최동현 기자] 검찰의 칼날은 매서웠지만 주가는 평온했다. 포스코에 검찰이 칼 끝을 겨누었다. 화들짝 놀란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며 주가가 하락하는가 싶더니 이내 안정을 찾았다. 과거 사례를 비춰봤을 때 주가 하락세가 길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오히려 투자자들에게 호재가 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시작된 13일부터 26일까지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이 각각 4.14%, 3.73% 하락했고 포스코 ICT(7.08%), 포스코켐텍(4.18%), 포스코플랜텍(1.67%)도 내렸다. 검찰 수사 영향을 받고 있지만 우려에 비해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 포스코강판은 1.73% 주가가 올랐다.

앞으로 주가 전망은 나쁘지 않다. 강태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검찰 수사로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고 있지만 업황이 바닥을 찍고 성수기에 진입한 만큼 수사가 마무리 되면 상승 여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 검찰의 손을 탔던 기업들의 사례를 미루어 볼 때 검찰 수사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2011년 이후 대기업에 대한 검찰 수사의 악영향은 크지 않았다.

CJ그룹은 지난 2013년 5월 말 횡령·배임·탈세 혐의로 이재현 회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면서 그룹주들이 동반 하락세를 그렸다. 하지만 이 회장의 구속 수감이 결정되고 수사의 윤곽이 어느 정도 잡히면서 7월 들어 상승세로 전환했다.


檢에 찔린 기업들, 주가는 끄떡 없네 CJ그룹 9개 상장자 반기별 주가 상승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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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두 달 만에 CJ그룹 9개 상장사의 평균 주가 상승률이 1.4%를 기록했고 그 해 말에는 6개월 전 대비 평균 8.5% 상승률을 기록했다. 2014년 상반기에도 평균 7.1% 뛰었다.


SK그룹도 마찬가지다. 지난 2011년 2월 최태원 SK그룹 회장 형제에 대한 검찰 조사가 시작된 후 16개 상장사들의 주가는 대부분 하락했다. 지주회사인 SK의 주가가 약 한 달 만에 20% 급락했다. SK이노베이션SK C&C 등 계열사들의 주가가 평균 6.5%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실적에 따라 주가가 완만하게 상승했다. 2011년 SK그룹 상장사 16곳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97% 증가한 5조1075억원을 기록했다. 다음해 SK그룹주의 평균 주가는 전년대비 6.5% 올랐다. 최 회장이 구속됐던 2013년에도 4.8% 뛰었다. 검찰의 수사엔 냉기가 흘렀지만 SK그룹을 향한 시장의 평가엔 온기가 돈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반복되는 검찰 수사에 투자자들이 이미 적응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검찰 수사나 오너리스크보다는 기업의 실적과 업황,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다"고 설명했다.


검찰의 수사가 '기회'로 작용한다는 분석도 있다. 또 다른 업계 전문가는 "기업에 내재돼있던 리스크가 검찰의 수사로 해소되면 지배구조와 경영의 투명성을 기대할 수 있다"며 "검찰 수사가 시작돼 주가가 떨어지면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여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ji@asiae.co.kr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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