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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승인 '불' 떨어진 홈쇼핑업계, 데이터홈쇼핑으로 '상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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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롯데홈쇼핑 '롯데 원TV' 선봬…GS·현대·NS·CJ 등도 연달아 진출

재승인 '불' 떨어진 홈쇼핑업계, 데이터홈쇼핑으로 '상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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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남산에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라는 궁금증 유발자막으로 5분 영상이 시작된다. 맛집 프로그램인양 남산돈까스집 앞에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광경을 비추다가 돈까스 만드는 과정으로 화면이 옮겨간다. 두툼한 고기 써는 장면부터 튀기는 장면까지 TV홈쇼핑과 겨뤄도 손색없다. 어릴 때 아버지가 사주신 경양식 돈까스, 학창시절 첫 데이트 칼질장면을 재연할 때는 어색한 가발과 과장스러운 모델 표정에 웃음까지 난다. 31일 롯데홈쇼핑이 선보인 데이터홈쇼핑 ‘롯데원(One)TV’에서 만난 '101번지 돈까스' VOD 장면들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31일부터 '독립형 데이터홈쇼핑 서비스'인 '롯데원(One)TV'를 KT 올레TV 채널 36번에 오픈했다. 데이터홈쇼핑은 T커머스라고도 불리우는 것으로, TV리모컨으로 원하는 상품을 선택해 제품 설명을 보고 구매·결제까지 하는 홈쇼핑을 말한다. T커머스는 2005년 홈쇼핑 5개사를 비롯, 사업승인을 받은 10개사 중 KTH(스카이T쇼핑)·아이디지털홈쇼핑(쇼핑&T)·SK브로드밴드(B쇼핑)·화성산업(드림앤쇼핑) 등 4개사만 서비스를 하고 있다. TV홈쇼핑 중에서는 롯데가 최초다.


'롯데 원TV'는 '오픈형'으로 상품 수와 편성시간 등에 제한이 없다. TV채널에 있는 VOD를 소비자가 선택해 시청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입점을 원하는 판매자는 누구나 등록할 수 있다. 판매자가 상품 구성, 영상 제작, 가격 결정, 입·퇴점까지 모든 권한을 가지면서 과거보다 TV에 쉽게 입성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5월 홈쇼핑 재승인을 앞두고 '상생' 이슈에 발목이 잡힌 롯데홈쇼핑이 'T커머스' 사업을 통해 분위기 전환을 꾀하는 것으로 풀이한다. 일정 시간대에 한 개의 상품 정보만 방송해 주도권이 홈쇼핑사들에 주어져던 TV홈쇼핑과 구조자체가 다른 만큼 본업에 충실하면서도 중소업체들과 가장 잘 '상생'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저물어가고 있는 TV홈쇼핑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


실제 롯데원TV는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및 영세 상인들에게 판매의 장(場)을 제공한다고 개국 목표를 밝혔다. 첫날 롯데원TV에 입점한 200개 업체 중 '101번지 남산돈까스'를 비롯해 '누빠콘(누르면 빠지는 콘센트)' 등이 대표적 중소기업 상품이다.

재승인 '불' 떨어진 홈쇼핑업계, 데이터홈쇼핑으로 '상생' 롯데 원TV가 선보인 중소기업제품 '누빠콘'. 누르면 빠지는 콘센트라는 뜻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방송 입성 기회를 얻을 수 없던 중소업체들이 이번 데이터홈쇼핑을 통해 TV입성 기회를 얻은 것 자체가 큰 메리트"라며 "데이터홈쇼핑에서 검증된 우수 상품은 롯데홈쇼핑의 품질 관리 교육 및 컨설팅을 통해 TV홈쇼핑에도 입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상생'에 목마른 타 홈쇼핑업체들도 잇따라 사업 참여를 서두르고 있다. 일단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채널 협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GS샵과 현대홈쇼핑이 상반기 데이터홈쇼핑 개국을 준비하고 있고 NS홈쇼핑(10월)과 CJ오쇼핑 등도 올해 안에 시작할 계획이다.


다만 아직 불확실성이 큰 만큼 눈치보기 싸움이 치열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업체들은 기존 KTH 등과 달리 데이터홈쇼핑 진출시 채널 구매 비용이 따로 든다"며 "투자 대비 효율이나 TV홈쇼핑과의 상품 중복문제, 경쟁심화 등 불안요소들이 산적해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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