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진행 속도가 느려져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가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통계청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3월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마이너스(-) 0.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유로존에서는 4개월 연속 물가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1월 -0.6%, 2월 -0.3%, 3월 -0.1%로 낙폭이 줄고 있다. 조만간 디플레이션 진행이 멈출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낮아진 실업률도 고무적이다. 유로존의 2월 실업률은 11.3%를 기록해 지난 1월 11.4% 보다 낮아졌다. 실업률은 2012년 5월 이후 3년만에 가장 낮아졌다.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 실업률 역시 2월 9.8%로 한 자릿수대로 떨어졌다. 회원국 실업률은 1년 전만 해도 10.5%를 기록했었다.
유로존의 제조업·서비스업 경기 전망도 최근 4년 가운데 가장 좋다. 유로존 민간부문 경제의 활력을 나타내는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월 54.1를 기록해 2011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시장조사기관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조나단 로네스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최근 통계로 유럽의 디플레이션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독일 베런버그 은행의 크리스찬 슐츠 이코노미스트는 "원유 가격 하락, 유로화 약세,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가 올해 유럽 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FT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총 1조1000억유로 규모의 전면적 양적완화를 시작하면서 유로화 약세가 진행됐고 이로인해 유로존 경제 개선세가 뚜렷해진 것이라고 호평했다.
ECB의 양적완화 정책이 유럽 경제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는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유로존의 디플레이션에 심각한 우려를 드러내며 ECB 정책의 효과를 미온적으로 평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피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ECB 정책이 유로화 약세를 이끌고는 있지만 디플레이션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유로존은 디플레이션으로 인해 일본식 장기불황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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