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31일 오전 10시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서울 을지로 대우조선해양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노조는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대표이사를 조속히 선임하는 한편 낙하산 인사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이날 본사 앞에서 '낙하산 인사 반대' '조속한 사장 선임' 등의 문구를 담은 피켓을 들고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정치권 눈치보지 말고 하루속히 사장을 선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지난 29일자로 3년 임기가 끝난 대표이사에 이어 후임 대표이사에 대한 선임건이 오늘 주총 안건으로 상정돼야 함에도 빠져 있다"며 "최대주주로서 대표이사 결정권을 가진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청와대와 정치권 눈치보기를 하면서 오늘까지도 선임을 하지 않아 생긴 일"이라고 말했다.
대표이사 선임이 늦어지면서 피해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지난 1월까지 12억불을 수주했으나 사장 선임이 되지 않으면서 2월 이후부터는 한 건도 못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사업계획을 마련했지만 예년 같으면 움직여야 할 조직 및 인사개편은 아직까지도 마무리되지 않았고, 예산 역시 제때 집행되지 않아 생산에 막대한 차질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산업은행은 지금까지도 대표이사 결정을 하지 않는 이유나 원인에 대해 한 마디도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며 "조선소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을 마치 공기업 사장 내려보내듯 하는 낙하산식 선임 행위, 설령 조선소를 안다 해도 밖에서 들어오는 사람은 총파업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사내·사외이사 선임 건등을 상정한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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