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4라운드서 2언더파 '4타 차 우승', 조던 스피스 2위, 최경주 공동 15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올 시즌 첫 '2승 챔프'가 탄생했다.
'얼리 버드' 지미 워커(미국)다.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JW메리어트TPC(파72ㆍ7435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발레로 텍사스오픈(총상금 62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보태 2위와 4타 차의 대승(11언더파 277타)을 완성했다. 통산 5승째, 우승상금이 111만6000달러(12억4000만원)다.
1월 소니오픈에서 대회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뒤 불과 2개월 만이다. 워커가 바로 2001년 프로에 데뷔해 2부 투어를 오가며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하다가 2006년에서야 본격적으로 PGA투어에서 입성한 선수다. 하지만 2013/2014시즌 개막전 프라이스닷컴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낸 뒤 초반 8개 대회에서 3승을 쓸어 담아 '얼리 버드(early bird)'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올해 역시 일찌감치 2승을 수확해 다승은 물론 상금랭킹 1위(347만 달러)와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1위(1650점) 등 각종 개인 기록에서도 독주를 거듭하고 있다. 현재 13위인 세계랭킹도 '톱 10'으로 진입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올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를 앞두고 전력을 최대치로 끌어 올리고 있다는 점이 반갑다. 실제 300야드를 넘는 장타(19위)에 정교한 아이언 샷(37위), 짠물퍼팅(9위)까지 '3박자'가 두루 맞아 떨어지고 있다.
4타 차 선두로 출발한 이날은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었다. '차세대 타이거' 조던 스피스(미국)의 추격을 뿌리쳤다는 게 의미있다. 스피스는 반면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이 55.56%로 뚝 떨어지면서 13번홀(파3)까지 2오버파로 고전해 좀처럼 승기를 잡지 못했다. 14번홀(파5)부터 4연속버디를 솎아내는 막판 추격전을 펼쳤지만 역부족이었다. 2위(7언더파 281타)다.
기대를 모았던 '캐딜락챔프' 더스틴 존슨(미국)은 공동 6위(2언더파 286타)로 순위를 끌어올려 체면을 세웠다. 첫날 6오버파, 둘째날 이븐파로 가까스로 '컷 오프'를 면했지만 이틀 연속 4언더파씩을 몰아치는 뒷심을 발휘했다. 한국은 최경주(45ㆍSK텔레콤)가 1타를 줄여 공동 15위(1오버파 289타)를 차지했다. 노승열(24ㆍ나이키골프) 공동 50위(8오버파 296타), 박성준(29)은 공동 68위(13오버파 301타)에 머물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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