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쓰레기'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은 29일 4·29 재보선 광주 서을 지역에 출마한 야당 후보들을 겨냥해 "자기가 몸담았던 당을 배신하는 정치인은 반드시 또 국민을 배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저는 광주 선거 출마자들을 보면서 한 가지 굳건한 결심을 했다"면서 "대장부는 의리가 있어야 한다. 하늘이 두 쪽 나도 자신을 키워준 사람, 자신을 키워준 정당을 배신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지난 18대 총선 때 탈당 전력이 있음에도 이번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공천된 조영택 전 의원과 새정치연합을 나와 무소속으로 출마한 천정배 전 의원을 가리킨 것으로 해석된다.
19대 총선 때 광주 서을에 출마했다가 40%에 가까운 득표를 하고 낙선한 이 의원은 이번 선거에 정승 후보를 직접 영입, 지원 사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의원은 "부모는 자식에게 배신을 가르치면 안 된다"면서 "하물며 유권자가 정치인의 배신을 눈감아 주고 허용하는 것은 큰 재목으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큰 배신자를 키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이번 광주 보선에서 당을 초월한 선택이 한 번만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지역 인재 키우는 선택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30년 독점 구도를 깨는 유권자의 심판이 한번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며 정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 의원은 지난 26일 광주에서 열린 당 행사에서 자신을 "광주시민이 버린 쓰레기"라고 말한 점에 대해 "워낙 촌놈이고 간절하게 말씀드린다는 것이 과한 표현이 돼서 여러 사람 마음 상하게 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 후보라고 해서 무조건 버리지 말고 능력 있고 고향 발전을 위해 일할 사람은 꼭 좀 키워달라는 간절한 호소는 제발 좀 받아주시길 한번 더 애원해 본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당시 연설에서 지난 17·19대 총선에서 광주에 출마했다 낙선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광주 시민이 이정현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 저는 쓰레기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이 나 같은 쓰레기를 끄집어내 탈탈 털어 청와대 정무·홍보수석을 시켜줬다"고 말했다가 야당으로부터 '광주시민에 대한 모독 행위'라는 비판을 받았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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