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국민모임은 29일 오후 서울 문래동의 한 폐공장에서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어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 신학철 화백, 최규식 전 의원을 공동대표로 하는 창당준비위원회의(창준위)를 결성했다. 창당 논의에 들어간 지 4개월 만이다.
김 교수는 대표 취임 인사에서 "국민모임은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탄생했다"며 "언제나 현장에서 국민과 함께 하고 그들의 아픔을 해결해 나가는 지평임을 확실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다른 진보세력과 힘을 합쳐 4·29 재보선에서 중요한 성과를 올리고 진보 세력을 결집시켜 9월 이전까지 창당을 완료하겠다"며 "내년 총선에서 기필코 20석 이상을 얻어 야권 교체를 실현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2017년 정권교체를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당의 노선에 대해 그는 "중도로는 국민의 고통을 연장시키는 역할의 이상을 맡기 어렵다"며 "우리는 과감하게 비(非)중도, 진보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는 발기인 1050명 중 550명이 참석했으며, 정의당과 노동당 지도부가 참석해 국민모임과 연대 의사를 재확인했다. 새정치연합은 축하 사절을 보내지 않았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연대사에서 "가능하면 함께 같은 꿈을 꾸는 같은 팀이 되길 기대한다"며 "용기있게 함께 풀어가자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희생자 김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가 편지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김씨는 "세월호를 인양해 실종자를 꼭 돌려드리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힘없는 약자의 연대만이 생명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모임에 참여한 정동영 전 의원은 이날 발기인대회에 참석했으나 4·29 재보선 서울 관악을 출마 여부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정 전 의원은 출마 문제와 관련해 "막판 고심 중"이라며 "내일(30일) 오전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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