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비리 수사 확대 가능성
[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이 거물급 방산중개업자인 이규태(66) 일광공영 회장이 숨겨놓은 사업관련 비밀자료를 무더기로 발견했다.
29일 합수단에 따르면 수사팀은 지난 26일 의정부시 도봉산 기슭에 있는 1.5t 컨테이너에서 일광공영 측이 숨긴 방산 서류를 발견했다. 이는 1t이 넘는 분량으로 알려졌다. 내용에 따라 수사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 회장은 합수단이 출범하자 수사 대상에 오를 것을 염두에 두고 자료를 이 컨테이너로 옮겨둬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합수단은 이 회장의 '비밀 사무실'도 발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합수단은 지난 11일 압수수색 당시에 몰랐던 서울시 성북구 돈암동의 이 회장 개인 사무실을 재차 압수수색했다. 합수단 압수수색 당시 사무실의 자료들은 치워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같은 날 합수단은 일광공영 간부급 직원 김모씨 등 2명을 체포, 증거인멸과 증거은닉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황이다.
합수단은 일광공영의 이 회장이 1300억원대 EWTS 도입 사업에서 2002년 터키 하벨산사와 계약을 맺고 도입사업을 중개하며 수익을 내고 이를 축소·은폐해 돈을 빼돌렸다고 보고 있다. 또 400억대 세금을 회피하고 교회를 활용해 돈을 빼돌린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이 회장은 러시아 무기생산업체들의 에이전트로 활동하며 수백억대 수수료를 받는 등 '거물급' 방산중개업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최근 연예 기획 계열사 소속 일광폴라리스 소속 클라라씨와 주고받은 문자로 구설에 오르기도 한 인물이다. 클라라씨는 이 회장에게 성적수치심을 느꼈다며 지난달 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무효소송을 제기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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