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품 공개 27일만…모방 막기 위한 삼성 전략 때문?
'갤럭시S6 엣지'는 없어…"쉽게 따라할 수 없는 기술"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다음달 10일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 갤럭시S6의 모조품(짝퉁)이 등장했다.
27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기즈차이나는 중국 제조사 'No.1'이 만든 짝퉁 갤럭시S6 사진을 입수해 공개했다. No.1은 앞서 갤럭시기어, 갤럭시S5 등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제품들을 짝퉁으로 만들어내면서 유명세를 탄 회사다.
No.1의 짝퉁 갤럭시S6를 보면 색깔, 디자인 등 외형상으로는 정품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후면에 강화유리를 적용한 것도 눈에 띈다. 제품의 세부적인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듯 성능은 정품에 한참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외신은 "No.1이 내놓은 제품들은 외형만 같을뿐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최저가 사양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전했다.
양쪽 측면에 곡선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갤럭시S6 엣지 모델은 등장하지 않았다. 엣지의 경우 곡면 디스플레이를 만들 수 있는 업체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뿐이기 때문에 중국업체들이 쉽게 따라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앞서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은 지난 2일 MWC에서 "일부 업체들은 남의 것을 따라 하는 것 같은데 우리는 남들이 따라하기 어려운 공법이나 소재, 디자인 혁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No.1의 이번 모델은 이전 짝퉁 제품들보다 비교적 늦게 등장했다는 평가다. 갤럭시S5의 경우에는 지난해 2월 삼성전자가 제품을 처음 공개한 지 불과 하루 만에 모조품인 '구폰S5'가 30만원대에 출시됐다. 아이폰6는 정품이 정식으로 데뷔하기 2개월 전부터 판매됐고 공식 발표된 지 3일 만에 또 다른 업체가 '더 정교하게' 모방된 '브이폰'을 내놨다.
이번 모조품이 등장하기까지 이전보다 시간이 더 걸린 것은 삼성전자의 치밀한 전략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월드모바일콩그레스(MWC)2015’ 개막 전날인 지난 1일(현지시간) 언팩 행사를 통해 '갤럭시S6' '갤럭시S6 엣지'를 공개했지만 전시 부스는 미디어와 파트너사에게만 오픈하고 일반 관람객들은 눈으로만 제품을 볼 수 있도록 유리관 안에 넣어놨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국내 출시를 위해 진행한 이동통신사들의 망 연동 테스트 때도 디자인 유출 등을 막기 위해 외형을 완성하지 않은 채 박스폰 형태로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편 No.1은 앞서 지문인식 기능, 심박센서까지 탑재한 짝퉁 갤럭시S5를 출시하는가 하면 같은 나라 기업인 샤오미의 Mi3와 똑같이 생긴 제품 M3도 내놨었다. 현재는 홈페이지를 통해 Mi4와 갤럭시노트4를 모방한 No.1 Mi4와 No.1 노트4 등을 판매하고 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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