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수류탄은 개인화기 중에 가장 큰 화력을 뿜어낼 수 있는 무기가 수류탄이다. 수류탄은 정확인 언제부터 만들어졌는지 기록은 되어 있지 않다.
다만 동양에서는 10세기 중국 송나라때부터 사기나 철제통에 도화선을 사용해 폭발시키는 방식을 사용했다는 설과 서양에서는 1854년 크림전쟁에서 영국군이 사용했다는 설만 있다. 영군군도 당시에 빈 유리병 안에 구부러진 못이나 날카로운 금속조각을 채워 심지를 연결한 뒤 적진 참호를 제압하는 방식이었다.
이런 방식이 수류탄으로 태어나게 된 시점은 1914년 1차 세계대전 발발 당시다. 1915년 영국에서 미즈 수류탄이 만들어지면서 시작됐다. 최초의 안전수류탄으로 지금의 수류탄과 비슷하다. 당시 영국군이 사용하는 수류탄은 파인애플 모양이었지만 비슷한 독일군이 사용하던 수류탄은 모양새가 달랐다. 방망이 모양이었다. 나무로 손잡이를 만들고 폭약이 내장된 머리로 구성된 이 수류탄은 모양새 때문에 감자 으깨기라고 불렸지만 독일군의 주요무기였다. 특히 손잡이가 길어 일반 수류탄보다 2배 이상 투척이 가능해 큰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지금의 수류탄은 목적에 따라 여러가지 종류로 나뉜다. 인명을 살상하기 위한 세열수류탄, 폭풍효과를 이용해 전투장비를 파괴하는 공격수류탄, 화학가스를 사용하는 가스 수류탄, 고열을 발생시키는 소이수류탄, 연막을 내뿜는 연막수류탄, 빛을 내뿜는 섬광수류탄 등이 있다.
미군은 M67로 불리는 세열수류탄을 사용한다. M67은 살상반경 15m로 안전핀을 뽑고 안전 손잡이를 놓게 되면 4~5초후에 폭발한다. 단단한 물체에 부딪히면 바로 폭발하는 M68수류탄도 있다. 러시아군의 대표적인 수류탄은 RGD-5 공격용 수류탄이다. 무게가 310g밖에 되지 않는다. 방어용으로 사용하는 RGO-78 수류탄은 공격용보다 무거운 480g이다. 살상반경만 20m에 달한다.
한국군이 사용하는 수류탄은 국내 방산기업인 (주)한화에서 생산한다. 기본 수류탄은 K412 경양세열수류탄이다. 1994년부터 국내에서 생산됐으며 살상반경은 15m에 이른다. 기존에 사용하던 K400 세열수류탄보다 가벼워졌지만 철 구슬 형태의 파편이 내장되어 있어 위력은 줄지 않았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