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영국 런던의 테마파크 '해리 포터 스튜디오'가 올빼미 학대를 방치한 혐의로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로부터 고소됐다고 미국 경제 일간 CBBC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PETA는 해리 포터 스튜디오의 부엉이를 촬영한 영상물을 공개하며 "스튜디오는 민감한 야생 동물에게 명백히 학대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리 포터 스튜디오는 영화 제작사 워너 브러더스가 런던에서 1시간 거리 떨어진 곳에 만든 테마 파크다.
영상 속의 관광객들은 관람 중 올빼미를 아무런 제지 없이 만지고 있다. PETA는 "올빼미 사육사는 '올빼미를 만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내 임무'라고 말은 하면서도 방문자들에게 올빼미를 만지는 것을 오히려 장려하는 듯하다"고 주장했다.
PETA는 전문가와 함께 연구한 결과를 내놓으며 "새장 안의 올빼미는 명백히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해리포터 스튜디오의 대변인은 "올빼미가 스튜디오에 머무는 시간은 매우 짧다"며 "올빼미에 대한 전적인 책임은 동물 훈련 회사에 있다"고 주장했다.
엘리사 알렌 PETA 부소장은 CNBC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워너 브러더스는 살아있는 동물을 투어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부분에 대해 전혀 답변하고 있지 않다"며 비난했다.
해리 포터 스튜디오의 올빼미 학대 논란은 영국 사회에서 동물 학대 논란의 도화선이 되고 있다.
지난주 런던 소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임시 '올빼미 칵테일바'는 온라인 청원에 의해 연기됐다. 3만여명에 달하는 사람들은 올빼미의 복지를 우려해 올빼미 칵테일바에 반대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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