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폭압적인 군사정권에 온몸으로 맞선 저항시인 죽형 조태일(1941~1999) 시인을 기념하는 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가 설립됐다.
조태일기념사업 준비위원회는 23일 낮 광주 동구의 한 식당에서 발기인 총회를 열어 조태일 시인의 친구이자, 한국학술 진흥재단 이사장, 국회의원을 지낸 박석무(74) 다산연구소 이사장을 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 추대했다고 24일 밝혔다.
곡성 태안사에서 태어난 조태일 시인은 광주고와 경희대를 졸업했으며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돼 등단해 ‘아침선박’ ‘식칼론’ ‘국토’ ‘산속에서 꽃속에서’ ‘풀꽃은 꺾이지 않는다’ ‘혼자 타오르고 있었네’ 등을 펴냈다.
1969년 ‘시인’지를 창간해 김지하, 양성우, 김준태 시인 등을 발굴했고, 1980년신군부가 계엄령 전국 확대에 앞서 감금한 예비 검속자에 포함돼 수감되기도 했다.
1989년부터 광주대에서 후학을 양성했으며 편운문학상, 만해문학상을 수상했고, 보관문화훈장이 추서됐다.
기념사업회는 발기인 총회를 마치고 전남도청에 법인 등록을 위한 서류를 접수한 뒤 고인의 생가가 있는 곡성에 사무실을 두고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기념사업회는 시인의 삶과 정신을 기리고 문학세계를 조명하는 다양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9월 조 시인의 16주기를 맞아 곡성 조태일시문학기념관에서 ‘조태일 문학축전’을 열고 대표작인 ‘가거도’의 배경인 신안 가거도 답사행사도 열 예정이다.
아울러 유명 화가들과 함께 시화전을 열고 조태일 문학상 신설, 생가 복원, 문학자료 데이터베이스화 등 장기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기념사업회 실무를 맡은 조성국 시인은 “정당성이 결여된 정권에서 조태일 시인의 저항정신이 발동해야 할 시대”라며 “시인의 저항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 대중에게 다가가는 행사를 열어 그 뜻을 기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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