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천안함 피격 이후 서해에서 기습 침투 능력을 계속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군의 대비태세보다 전력화 속도가 빨라 군사적 충돌때 대응이 미흡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4일 군 당국에 따르면 우리 해군은 지난 2월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잠수함사령부를 창설했다. 사령부는 209급(1200t급) 9척과 214급 4척 등 13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모두 9척의 3000t급 잠수함을 도입해 수직발사대에서 잠대지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여기에 한국형 구축함과 214급(1800t급)에 각각 함대지(해성-2), 잠대지(해성-3) 미사일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북한은 이미 신형 잠수함을 건조해 탄도미사일 탑재를 위한 수직발사관 발사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우리 군보다 전력화 시기가 최소 5년이상 앞선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수직발사관을 완성해 탄도미사일을 잠수함에 탑재하면 한미의 대응 개념이 바뀔 정도로 치명적인 수중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정밀도가 향상된 GPS(인공위성위치확인) 내장 폭탄도 개발했으며 스텔스 기능을 갖춘 고속함정(VSV)도 건조해 이미 전력화했다.
해상전력 교체시기에서도 북한이 한 수 빠르다는 지적이다. 우리 군은 천안함 피격 이후 연안방어 능력 보강 차원에서 교체중이다. 차기 호위함에 신형 음파탐지기(소나)와 어뢰음향대항체계(TACM)를 장착하고 해상작전 헬기를 탑재하는 등 대잠수함 작전 능력이 대폭 향상시키기로 했다.
하지만 도입 시기가 문제다. 천안함 피격 5년이 흘렀지만 기존 1500t급 호위함과 1000t급 초계함을 2300t급 차기호위함으로 절반도 교체하지 못했다. 2013년 1월 차기호위함 1번함인 인천함 인수했지만 나머지 20여척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2020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러는 사이 북한은 서해에 실전 배치된 200t급 신형 전투함은 사격통제장비를 갖춘 76㎜ 함포와 30㎜ 기관포를 장착했다. 76㎜ 함포의 사거리는 12㎞로 서해 NLL 해상에 배치된 우리 해군 참수리 고속정의 40㎜ 함포(4㎞)보다 길다. '대동-2급'으로 불리는 반잠수정도 서해 NLL 북쪽 해상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 반잠수정은 수상함 공격용 어뢰 발사관 2기를 갖추고 있다. 백령도 맞은 편 고암포에는 공기부양정 60∼70척을 수용할 수 있는 예비 해군기지를 건설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천안함 피격사건 이후 연안에 침투할 수 있는 연어급소형 잠수함을 계속 건조하는 등 5년간 기습 침투 능력을 크게 보강했다"면서 "이는 '치고 빠지기식' 기습 공격을 감행하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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