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 화재사고' CCTV영상 공개…'순식간에 타오르는 불꽃'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강화도 캠핑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어린이 1명이 2도 화상을 입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22일 오전 2시께 강화군 화도면 동막해수욕장에서 500m 가량 떨어진 한 캠핑장내 텐트 한 동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이모(36)씨와 11살, 6살 된 두 아들, 지인 천모(36)씨와 아들(8)이 숨졌고 이씨의 둘째 아들(8)은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이날 이씨와 천씨가 머문 텐트 입구 좌측 바닥 쪽에서 초롱불 같은 불꽃이 일어나면서 발생했다.
영상 속에는 인근 텐트에 머물고 있던 박씨가 불이 붙은 텐트의 입구 문을 열어 이씨의 둘째 아들을 구조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관리인 김모(52)씨가 이씨의 둘째 아들을 끌어냈고 당시 인근 텐트에 있던 박홍(52)씨도 그를 도왔다.
사고 이후 취재진들과 만난 박씨는 "밖에서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 잠에서 깨 나가 보니 옆 텐트에서 불이 나고 있어 우리 애들을 급히 대피시키고 옆 텐트로 달려 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텐트 안쪽에 성인 한 명이 누워 있고 아이들은 소파 쪽에 있었던 것 같다"며 "밖에서 봤을 때 불길이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 그래서 텐트를 열기 전에는 (일가족이) 살아계실 줄 알았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아이를 데리고 나오자 마자 불길은 크게 번졌다"며 "관리인이 제일 먼저 가져 온 소화기가 작동이 안 됐고, 그래서 물로 불을 끄게 됐다"고 말했다.
또 "주변 주차장에 있던 분들에게 도와달라고 소리쳤다"면서 "제가 본 소화기 3대 모두 작동되지 않았고, 그래서 물을 퍼다 나르며 불을 끄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텐트 내 설치된 전기 패널에서 누전 등으로 불꽃이 인 뒤 화재가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으며 CCTV 화면 등을 근거로 정확한 화재원인을 분석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11시께 해당 펜션을 압수수색해 각종 인허가 문서와 소방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하고 강화군청 관계자도 소환해 본격 조사에 돌입할 방침이다.
한편 참변을 당한 이씨와 천씨는 중학교 동창 사이로 평소에도 아이들과 자주 여행을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출발 하루 전 미리 예약했던 장소에서 사고가 난 펜션으로 숙소를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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