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르노의 새로운 SUV ‘카자르’가 유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판매에 돌입한다. 현재 스페인 팔렌시아 공장에 주문이 들어간 상태로 올 여름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 지중해 연안 국가와 아프리카에 이어 내년에는 중국 시장까지 공략하기로 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는 QM3와 QM5의 중간급으로 이달초 제네바 모터쇼에서 첫 공개한 카자르의 출시를 올 여름으로 잠정 확정했다. 브랜드 최초 C-세그먼트 크로스오버 모델 출시를 기점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경쟁력은 기술에 뒀다. 우선 르노와 닛산이 4년간 공동 개발한 플랫폼을 갖췄다. 전장 4.45m, 전폭 1.84m, 전고 1.6m로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닛산 캐시카이보다 크다.
엔진은 1.2 터보 가솔린의 경우 최고 128마력, 1.5와 1.6 디젤의 경우 각각 최고 108마력과 128마력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6단 수동과 6단 듀얼클러치를 마련하고 전자식 트랙션 컨트롤이 적용된 4WD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차선이탈 경고시스템, 제한 속도 경고 알림 장치 등의 안전품목까지 탑재됐다.
실내는 휠베이스가 2645mm의 크기를 갖는 만큼 넓은 2열 공간으로 구성했다. 어깨 공간은 동급 세크먼트에서 가장 넓은 1456mm다. 트렁크 공간은 2개 혹은 3개 구역을 나눠쓸 수 있도록 효율성을 높였으며 기본 적재용량은 472리터 수준이다.
르노는 하반기 카자르 출시를 통해 크로스오버 시장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판매된 차량 다섯 대 중 한 대가 크로스오버인 데다 유럽과 중국에서 각각 23%와 26%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데 따른 전략이다.
중국 시장 진출도 유럽에 이어 내년 상반기로 계획했다. 우한 둥펑-르노 신공장(15만대)에서 생산될 예정으로 경쟁 차종은 폭스바겐 티구안이다.
업계에서는 카자르 출시를 통해 르노-닛산 그룹의 SUV시장 지위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카자르와 플랫폼, 엔진 등 주요 부품을 공유하는 닛산 카시콰이는 2014년 19만대가 판매돼 2008년 이후 7년간 서유럽 SUV-C 판매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카자르와 패밀리룩인 르노 캡쳐는 높은 경제성과 디자인 만족도로 2014년 16만대가 팔리며 2013년 1위였던 닛산 주크를 제치고 서유럽 SUV-B 판매 1위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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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관계자는 “캡쳐가 닛산 주크와 주요 부품을 공유하면서 르노의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해 큰 성공을 거두었듯이 르노 카자르에도 동일한 전략을 적용해 동급 베스트 셀러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2016년 카자르 판매 12만여대를 찍고 향후 연간 20만대 이상으로 확대해 고성장세의 유럽 소형 SUV 시장에서 지위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카자르 국내 출시는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기존 QM3 시장이 이미 자리잡은 데다 QM5 후속 모델도 내년으로 잡혀 있어 자칫 시장 점유율에 서로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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