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회사, 매 훈련과 사냥 위한 드론 개발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드론 낚아채는 매
실제와 비슷하다
철새는 행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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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스포츠가 있다. 중동에서는 매 사냥이 유행이다. 9월이 되면 한창 인기를 누린다. 잘 훈련된 매가 매를 부리는 사람(Falconer))의 명령에 따라 하늘로 날아오른다. 곧이어 매는 철새 한 마리를 낚아챈다. 이 때문에 야생 철새들은 수난을 겪는다. 때론 멸종위기에 놓이는 경우도 있다.
매를 이용한 사냥에 앞으로 드론(Drone)이 이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의 윙비트(Wingbeat)가 매 사냥 스포츠에 이용할 수 있는 드론 '로바라( Robara)'를 내놓았다. 사이언스, 뉴사이언티스트 등 해외과학매체는 이 같은 소식을 비중있게 전했다.
로바라는 느시과에 속하는 수컷 철새모양을 하고 있다. 느시과 철새는 매들이 주로 사냥하는 새이다. 매를 부리는 사람들은 로바라를 통해 매를 훈련시킬 수 있다. 전통적으로 연이나 풍선 등에 미끼를 달아 공중에 날린 뒤 이를 물어오도록 매를 훈련시켰다.
연이나 풍선은 이동이 자유롭지 못하다. 매를 훈련시키기에는 한계가 뚜렷했다. 드론을 이용하면 자유자재로 움직임이 가능해 훈련이 다양해진다. 하늘 높이 나는 것은 물론 마치 실제처럼 훈련에 임할 수 있다. 로바라는 철새처럼 움직인다. 오는 9월 매 사냥이 많이 이뤄지고 있는 중동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 같은 드론을 이용한 매 훈련과 사냥이 많은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전통 매 사냥을 좋아하는 이들은 "인공적인 것을 만들고 그렇게 하는 것이 행복하다면 (나는)상관하지 않겠다"고 전제한 뒤 "그런 사냥을 두고 '매 사냥'이라고 부르지는 말아달라"고 전했다. 야생에서 이뤄지는 진짜 사냥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런 의견에 반박하는 사람들도 많다. 특히 매 사냥으로 멸종위기에 처하고 있는 철새 문제도 거론했다. 로바라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닉 폭스는 "드론을 이용하면 실제보다 더 흥미진진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며 "매 사냥으로 현재 심각한 멸종위기에 있는 철새를 보호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닉 폭스는 영국과 아부다비에서 왕실 매를 부리는 사람이기도 하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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