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엔저로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일본 내 면세점 개업이 잇따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일 일본 최대 양판점인 야마다전기가 내달 중순께 도쿄 번화가인 긴자(銀座)거리와 가까운 JR신바시 역 앞에 첫 면세점을 마련한다고 보도했다. 규모는 4000㎡로 일본 최대 규모다.
야마다전기는 신바시역 근처의 자사 계열 복합몰 '라비(LABI)' 건물 1동을 통째로 면세점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1층부터 8층까지 전 매장에서 해외 고급 가전제품이나 명품, 부채·캐릭터 상품 등 일본 전통 기념품, 약 등을 취급하는 한편 일본 화장품, 미용기기, 남성용 제품도 판매할 계획이다.
도쿄 번화가에 면세점을 새롭게 내는 것은 야마다전기뿐만이 아니다. 중국 최대 가전회사인 쑤닝전기 계열의 라옥스 역시 오는 9월을 목표로 긴자 본점 근처에 면세점을 추가 개설한다. 일본 대표 가전양판점인 빅카메라 역시 지난달 긴자에서 가까운 JR유라쿠쵸 역 앞에 면세점 매장을 열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밖에도 미츠코시·이세탄백화점의 모회사인 미츠코시이세탄홀딩스와 한국의 롯데그룹도 일본 내 면세점 신설을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유통 거인들이 잇따라 면세점을 신설하는 이유는 엔저로 일본 관광객 수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관광객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1341만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는 1500만명을 웃돌 전망이다. 이들이 한 해에 쓰는 돈만 해도 연간 2조엔(약 18조6000억원)으로, 오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이 열릴 때까지 소비 규모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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