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9일 원자력 발전설비와 관련, "동아시아 스탠다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간 나오토 전 일본 총리와 만나 "동아시아도 EU(유럽연합)처럼 원전 안전과 주민 동의를 포함한 종합적인 평가 기준을 제도화 시켜야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문대표는 원전 수명 연장을 추진하는 정부를 거론하며 "국민 안전과 생명 크게 위협하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월성·고리원전에서 만에 하나 사고라도 발생할 경우 후쿠시마 원전 사고보다 끔찍한 대재앙이 될 것"이라며 "노후 원전을 폐쇄하고 신규 원전을 짓지 않는 원전 안전한 동아시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를 위해 한·일 정치인들의 활발한 교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12년 손정희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제안한 슈퍼 그리드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역설했다.
그는 "몽골 사막에 대규모 태양광·풍력발전소를 건설해 중국, 일본, 남·북한이 함께 나눠쓴다는 아주 담대한 구상"이라며 "동아시아의 탈원전 시대를 위해 이런 담대한 구상을 진전시켜 나갈 필요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간 전 총리는 탈핵에너지전환 국회의원모임 등의 주최로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원전으로부터 안전한 동아시아'라는 강연에서 "국민들의 원자력 결정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후쿠시마 사고 이후 1년 반 동안 원자력 발전으로 전기를 단 1W도 생산하지 않고 있지만 국민 생활과 경제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서 "이는 국민이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절감하는 등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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