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 뉴욕증시는 18일(현지시간) 금리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보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에 환호하며 큰 폭으로 올랐다.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227.11포인트(1.27%) 오른 1만8076.19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45.39포인트(0.92%) 오른 4982.83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25.14포인트(1.21%) 상승한 2099.42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간의 FOMC를 마치고 Fed는 오후 2시 정책 성명을 발표했다. Fed는 성명에서 "위원회는 통화정책 정상화(기준금리 인상)에 착수하는 데 인내심(patient)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는 부분을 삭제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2% 목표치를 향해 근접한다는 합리적 확신(reasonably confident)이 설 때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Fed는 또 현행 제로(0) 수준의 초저금리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며 오는 4월 FOMC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결정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Fed는 오는 6월 FOMC 이후부터 금리 인상 결정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재닛 옐런 Fed의장은 정책 발표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인내심이란 표현을 삭제했다고 해서 인내심이 없어진 것(impatience)으로 동일시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는 6월에 금리인상을 반드시 해야할 필요는 없지만 완전히 배제하지도 않겠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Fed는 이날 발표한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기존의 2.6%~3%에서 2.3%~2.7%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도 경제 성장률도 2.5%~3%에서 2.3%~2.7%로 낮췄다. 오는 2017년 경제 성장률 전망도 기존의 2.3%~2.5%에서 2%~2.4%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정책 성명과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올해 중반이후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인플레이션을 고려해가며 신중히 접근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매틀린패터슨의 애쉬윈 불찬다리 시장 전략가는 “(성명의 발표 내용들에) 시장이 점차 흥분했다”면서 Fed가 시장과의 거리를 상당히 좁혔다고 판단했다.
유에스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댄 헥크먼 선임 주식 전략가도 “오늘 상황은 일종의 안도 랠리였다”고 평가했다.
성명 발표 이전 150포인트나 하락했으나 다우지수는 급반등, 240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1만8000을 돌파했고 나스닥도 장중 5000선을 다시 넘어섰다.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1.20달러(2.8%) 오른 배럴당 44.66달러에 마감됐다. ICE 유럽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는 2.29달러(5.03%) 오른 배럴당 56.2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개별종목중 주식분할 계획을 발표한 스타벅스 주가는 1.54% 올랐다.
다우지수로 편입되는 애플은 온라인 TV사업 구상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1.15% 올랐다.
이날로 180일 주식 보호예수가 풀린 알리바바는 0.11%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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