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 뉴욕증시는 16일(현지시간) 달러화 약세 등에 힘입어 크게 올랐다.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228.11포인트(1.29%) 오른 1만7977.42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57.75포인트(1.19%) 상승한 4929.51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27.79포인트(1.35%) 오른 2081.19를 기록했다.
강 달러로 인한 기업들의 수익 악화를 우려하던 투자자들은 이날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자 안도하며 강한 매수세로 반응했다. 이밖에 오는 17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장중 1.06달러를 넘어섰다. 유로화는 최근 1.0457달러까지 밀리며 지난 12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미국 달러 인덱스도 장중 1%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린제이 그룹의 피터 부크바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지금 외환 상황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오늘 마침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떨어졌다”면서 “시장은 이밖에 내일부터 열릴 FOMC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3월 FOMC는 이틀간의 회의를 마친 뒤 18일 오후 2시 정책성명 발표와 함께 재닛 옐런 의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경제 상황 평가와 향후 금리및 통화정책에 대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월 가에선 이날 발표에서 금리인상의 가이던스로 사용됐던 ‘인내심’이란 표현이 삭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운송주들은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에 속한 운송주는 이날 1.5%대의 상승을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96센트(2.1%) 내린 배럴당 43.88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09년 3월 이후 가장 최저치다. ICE유럽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는 1.23달러(2.25%) 하락한 배럴당 53.38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3월 첫째 주 미국의 원유 비축량은 4억489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982년이래 최고 기록이다. 미국내 원유 인도 지점인 오클라호마 주 쿠싱의 재고도 2013년 1월 이후 가장 많은 5150만 배럴로 집계됐다. 이밖에 리비아의 원유 생산 증가 소식도 유가에 부담이 됐다.
개별 종목중 넥플릭스는 에버코어 증권이 과도한 경쟁 우려로 투자전망을 보유에서 매도로 낮춘데 영향을 받아 3.75% 하락했다.
델타 항공은 이날 유가 하락과 강 달러에 따른 수혜 전망으로 1.45% 올랐다.
이날 나온 경제표는 대체로 부진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3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가 6.9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8,00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연준은 계절조정치를 적용한 지난달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는 0.3% 증가였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는 이달의 미국 주택시장지수가 53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역시 전문가 예상치 56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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