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Z1·LG 조이·모토로라 모토E
글로벌 제조사 너도나도 저렴이폰
초저가폰 시장 3년새 20배 커져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초저가 스마트폰시장에 글로벌 제조사들이 너도나도 뛰어들면서 '10만원폰 춘추전국시대'가 열릴 조짐이다. 이들의 1차 타깃은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이지만 최근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도 일부 소비자층을 겨냥한 '가격마케팅'이 벌어지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이달 스프린트, 버라이즌 등 주요 통신사를 통해 2015년형 '모토E' 모델을 99달러(약 11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540×960 해상도의 4.5인치 디스플레이와 퀄컴 스냅드래곤 410프로세서, 1기가바이트(GB) 램, 500만화소 후면 카메라, 2390밀리암페어아워(㎃h) 배터리, 8GB를 추가 지원 가능한 마이크로SD 슬롯 등이 갖춰진 보급형 스마트폰이다. 안드로이드 5.0 롤리팝 운영체제로 구동된다. 롱텀에볼루션(LTE)이 지원된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독자 운영체제인 타이젠으로 구동되는 '삼성Z1'을 인도 등 신흥 시장에 9만원 선으로 선보였다. 삼성은 어중간한 중저가폰 포지션으로는 신흥시장을 제대로 공략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에서 지역 특화 콘텐츠를 차별화 포인트로 하는 초저가폰을 내놨다. 삼성은 프리미엄폰인 갤럭시S시리즈와 별개로 중저가폰인 갤럭시A, E, 삼성Z를 브랜드화해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 역시 신흥시장을 겨냥한 'LG 조이'를 통해 저가폰시장에 뛰어든다. 480×800 해상도의 4인치 디스플레이, 1.2기가헤르츠(㎓) 듀얼코어 모바일 프로세서, 4GB 메모리 등을 갖춘 기본 모델이며 가격은 10만원 후반 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샤오미는 7만원대 초저가 '홍미' 제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다 싼 저가폰으로 맞불을 놓겠다는 게 샤오미 측의 전략이다. 구글 역시 초저가폰용 '안드로이드 원' 플랫폼을 내놓고 마이크로맥스 등과 함께 초저가폰을 선보이는 등 '저가폰 춘추전국시대'에 명함을 낸 상태다.
이처럼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초저가 스마트폰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시장이 기대 이상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12년부터 3년간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100달러 이하 초저가폰의 점유율은 1.1%에서 21.3%로 급등했다. 중국 샤오미, 인도 마이크로맥스 등이 10만원대 초저가폰으로 신흥시장에서 쏠쏠한 재미를 본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연간 12억대가 판매되는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1위 시장 중국이 이미 스마트폰 보급률 60%를 넘어선 상황"이라며 "중국의 농촌지역과 이제 막 폰 보급률이 성장세를 보이는 인도, 여타 신흥시장을 타깃으로 한 초저가폰 싸움은 이제 애플을 제외한 대부분의 제조사들이 덤벼들고 있어 치열한 점유율 전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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