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러시아의 예산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의 지난 2월 예산 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10.5%로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1월의 4.2%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러시아 재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예산 지출의 감소분보다 예산 수입의 감소분이 더 컸다. 예산 지출이 1월 15억4000만루블에 비해 2월 15억루블로 감소했지만 예산 수입 감소 폭은 더 컸다. 예산 수입은 1월 1조3000억루블에서 2월 9538억루블로 떨어졌다.
블라디미르 콜리체프 VTB캐피탈 수석경제학자는 "국제 유가 하락이 러시아 예산 적자를 키웠다"며 "원유에 부과되는 부가가치세 등 세금 징수분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도 예산 적자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 6일 러시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는 630억달러 줄어든 3조567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7년 4월 중순 이후 최저치다.
한편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과 루블화 가치 하락 등 악조건에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지률은 80%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푸틴은 계속되는 경제 위기 상황 속에서 자신을 비롯한 주요 공직자의 임금을 10% 삭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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