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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벤처붐' 활짝…투자 경고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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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나도 '제2의 알리바바'…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8곳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벤처붐이 일고 있는 것은 미국뿐만이 아니다. 중국에서도 '제2의 알리바바'를 꿈꾸는 스타트업들이 늘면서 벤처 전성기가 찾아왔다. 여기에 대박을 꿈꾸는 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중국 스타트업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평점 사이트 디엔핑(点評)은 최근 대규모 자금 조달로 기업가치를 40억달러(약 4조5000억원)로 높였다. 이는 1년 전의 두 배에 달하는 것이며 미국의 최대 소비자 평가 웹사이트 옐프(34억달러)의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것이다.

서로 경쟁 관계에 있는 중국 콜택시 앱 디디다처(滴滴打車), 콰이디다처(快的打車)는 최근 13억달러를 모집한 뒤 전략적 인수·합병(M&A)을 선언했다. 합병사의 시가총액은 6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홍콩 리서치업체 APER에 따르면 중국 정보기술(IT) 스타트업들은 지난해 하반기에 50억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1년 전(7억달러)의 7배가 넘는 규모다. 이 기간 투자건수 역시 89건에서 183건으로 늘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小米)는 지난해 12월 11억달러의 자금을 유치해 기업가치를 450억달러로 높였다. 1년반만에 기업가치가 4배 넘게 뛴 것이다. 중국 벤처기업들 중 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받는 곳은 8개다. 이는 미국(50개)에 이은 세계 2위다.


중국 IT분야 스타트업들이 급증하는 배경에는 빠르게 성장하는 모바일 시장이 자리 잡고 있다. 현재 중국 스마트폰 이용자는 5억명을 넘어섰다. 디엔핑의 경우 월간 실사용자가 1억9000만명을 돌파했다. 이 중 85%는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접속자다. 옐프의 경우 지난해 4분기 기준 접속자수는 1억3600만명이었다.


중국 스타트업들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투자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여전히 많은 벤처기업들이 구체적인 수익성 모델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무정보나 사업 실적도 공개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중국의 삼성'으로 불리는 샤오미 역시 수익성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자신이 돈을 대는 기업들이 알리바바·JD닷컴과 같이 상장에 성공해 짭짤한 투자 수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상장 전 기업가치가 부풀려진 업체들이 많아 IPO 이후 주가가 고꾸라지는 스타트업들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홍콩 헤지펀드 OTS캐피털의 토니 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많은 중국 투자자들은 자신들이 지불해야 하는 대가를 잊은 채 성장성이 높다는 이유로 벤처들에 올인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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