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주한미군사령부는 12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국 배치 장소와 관련해 비공식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국배치 비공식 조사는 이전부터 언급됐던 내용이다.
주한미군이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위해 부지를 조사하고 있다는 사실은 지난해부터 알려졌다.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 사령관은 지난해 6월 "사드를 주한미군 기지에 배치할 것을 본국에 요청했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같은 해 5월에는 "미국이 사드 배치를 위한 용지 조사를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이후 미국은 사드의 한국 배치를 희망해 온 것으로 알려졌고, 일부에서는 올해 초 한국에서 사드 포대가 들어설 부지 조사까지 마쳤다는 관측도 나왔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로버트 워크 미국 국방부 부장관이 “미국이 사드용 요격미사일 포대의 한국 배치 방안을 조심스럽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당시 워크 부장관은 미국외교협회(CFR) 주최 간담회에서 "1개 포대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괌에 배치돼 있다"며 "세계의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사드 포대를 한국에 배치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한미군사령부는 12일 배포한 자료에서 "우리는 사드 부대가 대한민국에 배치될 가능성에 대한 최근의 보도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면서 "한국에는 사드 시스템이 배치될 가능성이 있는 장소들이 있으며 미래에 가능한 배치를 대비해 적절한 장소를 찾기 위한 비공식 조사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사령부는 다만 "하지만 사드의 배치여부 및 배치장소에 대한 결정은 내려진 바가 없다"며 "추가적으로, 주둔국에 대한 통보도 이뤄진 바 없다"며 "미 사드 부대의 대한민국 배치에 대한 최종 결정은 내려진 바 없다"고 덧붙였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이와 함께 "미 정부가 대한민국에 사드 부대를 배치하게 된다면, 한국 정부와 충분히 논의한 후에 이뤄질 것"이라며 "사드 부대는 대한민국에게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및 한국 내 패트리엇 미사일 체계를 보완함으로써 북한의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방어할 수 있는 이점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해 6월3일 국방연구원 포럼에서 '사드 체계는 더욱 광범위한 탐지능력, 위협에 대한 더욱 뛰어난 인지능력 및 우리의 현 체계에 더해지는 상호운용성을 제공하며 실제로 사령관으로서 추천했다'고 밝힌 바 있다"고 소개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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