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차이나 프리즘]중국의 내수 시장은 어디에 있나

시계아이콘01분 33초 소요

[차이나 프리즘]중국의 내수 시장은 어디에 있나 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
AD

지난 5일 개막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 목표를 7% 내외로 발표했다. 지난해 목표보다 0.5%포인트 낮다. 4년 전만 해도 중국 경제가 8% 이하로 하락하면 세계 경제가 흔들릴 것으로 우려했다. 하지만 2012년부터 연속 7%대로 떨어지자 시진핑 주석이 나서서 "신창타이(뉴노멀)"라는 용어를 제시하고 성장 둔화에 타당성을 부여했다. 글로벌 수출시장이 얼어붙고 투자를 통한 성장도 유지할 수 없기에 현실을 받아들이자는 의미다.


이제 중국 정부가 기대할 것은 국내 소비 활성화다. 그렇다면 중국의 내수시장은 주로 어디에 있는가.

중국의 내수시장을 보려면 지역별로 접근해야 한다. 중국통계연감은 화북ㆍ동북ㆍ화동ㆍ중남ㆍ서북ㆍ서남 등 6대 권역으로 구분한다. 지역개발정책에 따라 동부ㆍ동북ㆍ중부ㆍ서부로도 나눌 수 있다. 정책의 동질성과 소비성향을 고려하면 행정구역으로 된 31개 성급 지역을 각각의 내수시장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급 지역은 성 간에 차이가 크다. 우선 지역총생산 규모를 보면 지난해 광둥의 총생산은 1조1079억달러에 달해 최대이고 시짱은 150억달러로 최소다. 두 지역의 경제규모는 74배나 차이가 난다.


도시주민 1인당 가처분소득을 보면, 지난해 상하이는 7800달러(1위), 간쑤는 3400달러(31위) 정도다. 개인소득 상위 10위 내에 있는 지역 중 9개가 동부연해에 위치했다. 이 중 8개는 2000년에도 소득 상위 10위 내에 포함되었다. 중서부와 동북에 위치한 지역들의 소득 변화가 크다. 랴오닝은 2000년 19위에서 지난해 9위로 상승했고 네이멍구는 22위에서 10위로, 안후이는 20위에서 14위로 상승했다. 하지만 시짱은 7위에서 30위로, 윈난은 10위에서 21위로 하락했다. 간쑤, 칭하이, 구이저우, 헤이룽장 등은 여전히 최하위권이다.

경제규모가 크고 소득도 높은 지역은 광둥(지역총생산 1위, 소득수준 5위), 장쑤(2위, 4위), 산둥(3위, 8위), 저장(4위, 3위), 상하이(12위, 1위), 베이징(13위, 2위) 등으로 동부연해에 위치했다. 이 지역들이 현시점에서 중국 내 최대의 내수시장이다.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장이다.


미래 잠재시장으로 부상하는 지역들도 있다. 과거 10년간의 인프라, 시장성, 성장성, 개방성 및 투자ㆍ생산 비용 등 자료와 지역개발정책 등을 종합해 보면 향후 잠재력이 큰 지역으로는 쓰촨, 충칭, 산시, 허난, 후베이, 후난 등을 들 수 있다. 중서부에 속한다. 지난해 충칭의 경제 성장률은 10.9%, 후베이는 9.7%를 기록했다(중국 경제 성장률 7.4%). 삼성과 현대차를 비롯해 글로벌 기업들과 중국 기업들이 중서부 지역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대상국이자 2위의 투자대상국이다. 2014년 한국의 총수출과 해외투자에서 대중국 수출과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5.4%와 12.2%이다. 지금까지 2만4000개가 넘는 우리 기업이 중국에서 신규사업자로 등록했다. 대부분이 중소기업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와 중국 경제 상황이 급변하면서 수출기지 활용 목적으로 진출한 기업들 중 철수했거나 타 국가로 사업장을 옮긴 사례가 늘어났다. 이 과정에서 치른 비용이 크다.


한중 FTA 발효를 앞둔 상황에서 중국을 내수시장으로 보고 들어가는 기업이 많아질 것이다. 초기부터 제대로 접근해야 한다. 정부와 민간의 협력이 필요하다. 이 시점에서 산업통상자원부, 한국무역협회, 코트라, 중소기업청 등이 협력해 '한중 FTA 원스톱 지원센터(차이나 데스크)'를 설립하고 '중소기업 중국 내수시장 진출 종합안내서'를 발간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