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국방부가 군에 납품되는 군수품을 민간기업에서 생산하는 제품으로 대폭 교체할 방침이다. 국방부에서 3년간 군수품 상용화제도를 추진해 국방예산 1282억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12일 국방부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군에 납품된 8532개 품목을 민간기업의 제품으로 바꾸면서 2012년에는 374억원, 2013년 363억원, 지난해에는 545억원의 국방예산을 각각 절감했다.
군은 1990년대 후반부터 민간업체에게 군수품 조달시장을 개방했다. 하지만 10여년이 지난 2010년까지 20만개에 이르는 군수품 가운데 단 690개 품목만을 상용 전환하는데 그쳤다. 각군에서 개별적으로 추진해온 탓이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2012년부터 상용화업무를 통합해 추진했다. 군수품 상용화는 국방규격을 정해놓고 군수품을 생산했던 절차를 없애고 민간기업의 제품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즉 일반인을 대상으로 파는 제품을 군수품으로 바로 쓰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식판이다. 국방부는 국방규격에 맞춰 납품됐던 1만원짜리 스테인레스 식판을 30% 가량 얇고 더 가벼운 6500원짜리 일반 식판으로 교체했다. 또 군에서 사용하는 지프차를 4륜구동 자동차인 코란도로 바꾸는 등 7종의 군용차량을 교체해 2년간 700억원의 예산을 아낄 수 있었다. 장병들이 사용하는 휴대용제독기도 마찬가지다. 휴대용제독기는 기존에 국방규격에 맞춰 소량생산했기 때문에 무겁고 가격도 61만3000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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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독기를 민간기업에서 생산하는 7만5000원의 상품으로 교체해 10억6000만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여기에 제독기 무게도 10kg에서 4.3kg로 가벼워져 장병들의 전투피로도도 낮아졌다. 국방부는 올해 1200여개의 군수품 목록을 검토해 민간기업의 제품으로 바꿀 예정이다. 민간기업 제품사용을 확대할경우 올해부터 2019년까지 1520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민간전문가들과 함께 민군 발굴단을 구성해 2018년까지는 최소 국방규격을 51%까지 공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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