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막판 자유투 4개 불발에 쓴잔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인천 전자랜드가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잠실학생체육관에서 11일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두 번째 경기에서 서울 SK를 76-75로 이겼다. 적지에서 2연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홈으로 돌아갔다. 세 번째 경기는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13일에 열린다.
승리의 주역은 주장 리카르도 포웰. 17분38초를 뛰며 18득점 4리바운드 3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연속 4득점해 패색 짙던 팀에 승기를 안겼다. 72-75로 뒤진 종료 20여초 전 레이업슛을 넣었고, 반칙작전으로 다시 얻은 공격에서 단독 드리블로 상대를 제친 뒤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이어진 수비에서 김선형의 볼까지 가로채며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자랜드는 포웰 외에도 테렌스 레더가 13득점 5리바운드, 차바위가 10득점 10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다. 박성진(9점)과 정효근(8점)도 17득점을 합작하며 힘을 보탰다.
SK는 코트니 심스(13점 14리바운드), 김선형(12점), 주희정(12점), 김민수(14점) 등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지만 자유투에 허를 찔렸다. 75-72로 앞선 종료 30여초 전 김선형이 두 개를 모두 놓쳤다. 상대의 반칙작전으로 기회를 얻은 박승리도 한 개를 넣지 못했다. 고비마다 나온 실책(11개)도 뼈아팠다. 김민수의 10득점을 앞세워 1쿼터를 25-20으로 앞섰지만 이내 조급한 공격으로 여러 차례 속공을 내줬다. 다시 리드를 찾은 4쿼터에도 여유로운 경기 운영에 실패, 상대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문경은 SK 감독은 “마지막에 자유투를 실패하면서 무너졌다.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지만 세 번째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했다. 애런 헤인즈의 오른 발목 부상으로 홀로 골밑을 지킨 심스에 대해서는 “골밑에서 제 몫을 해줬다”며 “국내선수들끼리 뛰었을 때도 좋은 움직임이 나왔다. 체력적인 부분을 감안하면서 효과적으로 기용하겠다”고 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포웰이 결승골을 넣었지만 모든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친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했다. 세 번째 경기에 대해서는 “SK는 충분히 반전을 이룰 수 있는 팀이다. 긴장을 늦추지 않고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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