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원다라 기자] 택시업계가 우버의 영업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다시 밝혔다. 지난 6일 우버가 택시업계와 협력하겠다고 발표한 내용을 겨냥한 반응이다.
서울택시업계가 '불법 우버 관련 서울택시업계 공동 성명서'를 10일 발표했다.
우버는 지난 6일 "오늘부터 우버의 승차공유 옵션인 '우버 엑스' 서비스를 중단한다"며 "리무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버 블랙(uber BLACK)'은 현행법에 맞춰 제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택시업계에 협력을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성명서에서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과 서울택시운송사업조합은 우버가 택시업계에 제안한 내용이 일방적이며 우버의 서울 영업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택시업계는 그동안 렌터카 회사들이 렌터카로는 유상여객운송업을 할 수 없는 법망을 피해 외국인을 상대로 운송여객영업을 해왔다며 이번 우버의 발표는 그러한 렌터카 업체들의 편법에 편승하겠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택시업계는 국회에서 유사택시 운송사업 알선행위를 막는 법안심사를 앞두고 우버의 불법행위를 가리려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정보통신망을 통한 불법유상운송행위 알선 처벌 법안을 하루빨리 통과시킬 것을 국회에 촉구했다.
오영진 서울개인택시조합 홍보팀 대리는 "사람을 수송하는 일은 엄격한 법과 규칙이 적용될 필요가 있는데 우버는 그런 룰을 지키려고 약속한 게 전혀 없어서 시민들의 안전에 위협이 된다"고 했다. 또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자가용으로 택시 영업을 한다는 게 국민 정서에 맞지 않아 우버가 영업을 하겠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한국에서 철수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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