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 임직원 대상 '사전 특가 판매 중'…에코백 재질로 국내 100% 제작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감자칩인 '허니버터칩'이 단순한 스낵 이상의 잇 아이템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허니버터칩 쿠션'까지 등장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지난 4일 허니버터칩 쿠션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앞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전 특가 판매를 진행 중이다. 소비자들도 할인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
허니버터칩 쿠션의 크기는 허니버터칩 과자 봉지보다 조금 큰 편이며, 에코백 재질로 제작돼 잉크냄새나 화학물질 등의 독특한 냄새가 나지 않는다. 국내에서 100% 제작됐다.
가격은 1만8000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나 임직원은 3000원 할인된 1만5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허니버터칩 쿠션 구매 임직원에게는 빨라쪼의 꼬바 삐꼴라(3500원) 아이스크림도 준다.
판매 기간은 10일 까지며 본사 1층 빨라쪼 HQ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11일 부터는 1만8000원에 판매된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고객들의 요청으로 허니버터칩 쿠션을 선보이게 됐다"며 "홍보용이라기 보다는 본사나 빨라쪼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기념품을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홈런볼이나 자가비 등도 캐릭터를 인형으로 제작하거나 다양한 기념품을 선보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들은 해태제과의 이 같은 마케팅이 못마땅하다는 반응이다. 짚 앞 편의점에서도, 도심의 대형마트에서도 허니버터칩을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만큼 힘든데 허니버터칩 쿠션을 판매하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목소리다.
한 소비자는 "매스컴에서 해태제과가 문막 공장을 24시간 풀가동하는 등 허니버터칩 생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도하지만 허니버터칩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과자"라며 "물량이 수요를 못 따라가면 공장을 증설해서라도 수요를 맞춰야지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해태제과는 생산을 더 늘리라는 소비자들의 빗발치는 요구에 답답하기만 하다. 증설을 통해 소비자들의 요구를 수용하고 싶지만 식품업계에서 대박상품 딜레마가 몇 번 있었기 때문이다. 2011년 8월 출시된 꼬꼬면의 하얀 국물 신드롬 이후 한국야쿠르트는 50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증설했지만 꼬꼬면의 인기가 사그라들면서 증설에 따른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이러한 이유로 증설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것이다. 특히 허니버터칩 생산라인은 감자칩 전용 공장이라 한 번 지으면 타 제품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기도 쉽지 않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생산 라인 증설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며 "소비자에게 허니버터칩을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죄송하지만 증설 계획은 당분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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