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서 시즌 첫 승, 7월 '커리어 그랜드슬램' 대비 "타깃 훈련"
[싱가포르=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일부러 추운지역을 골라 동계훈련을 하면서 옷을 겹겹이 껴입고 훈련했어요."
'골프여제' 박인비(27ㆍKB금융그룹)의 마음이 벌써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의 '커리어 그랜드슬램'으로 향하고 있다. 8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센토사골프장 세라퐁코스(파72ㆍ6600야드)에서 끝난 HSBC위민스챔피언스(총상금 140만 달러)에서 시즌 첫 승을 일궈낸 뒤 "올 시즌 최대 목표는 당연히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고 선언했다.
"예전에는 비옷만 입어도 스윙 템포가 느려지는 등 무엇인가 불편하다"고 했다. 오는 7월30일 스코틀랜드 턴베리골프장에서 열리는 브리티시여자오픈을 대비해 패딩점퍼까지 입고 일찌감치 구슬땀을 흘린 이유다. "(브리티시여자오픈은) 비바람 등 악천후와의 싸움"이라며 "타깃을 설정한 훈련 덕분에 이제는 많이 익숙해진 것 같다"고 자신감을 과시했다.
2008년 불과 20살의 나이에 US여자오픈을 제패한 뒤 한동안 내리막길을 걷다가 4년만인 2012년 '제5의 메이저' 에비앙마스터스에서 통산 2승째를 수확하며 화려하게 귀환했고, 2013년에는 나비스코와 웨그먼스LPGA, US여자오픈에서 LPGA투어 역사상 63년 만의 '메이저 3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당시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한해에 4대 메이저를 모두 제패하는 사상 최초의 '그랜드슬램'이 무산된 게 오히려 아쉬웠다.
지난해 역시 1타 차 선두로 출발한 브리티시여자오픈 최종일 5오버파의 난조로 다 잡았던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날아갔다. 강풍에 발목이 잡혔다. LPGA투어가 지난해부터 에비앙챔피언십(구 에비앙 마스터스)을 메이저로 승격시켜 '5대 메이저'라는 변칙 체제를 도입했지만 박인비는 여전히 "꼭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싶다"며 설욕전을 노리고 있다.
이번 대회 최종일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의 동반플레이는 '약(藥)'이 될 전망이다. "강한 상대와 붙었지만 드라이브 샷과 아이언 샷 등 필드 샷이 완벽해 사실 이렇다 할 고비도 없었다"며 "상대방이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만족했다.
마지막 숙제는 퍼팅이다. 첫날 6언더파를 몰아친 뒤 "스트로크의 경로에 초점을 맞추는 방법으로 톡톡히 효과를 봤다"는 박인비는 "일단 왼쪽으로 빠지는 미스 퍼팅을 제어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됐다"며 "조금 더 연습하면 2년 전 절정의 퍼팅감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중국으로 건너가 12일 하이난도 하이커우 미션힐스골프장 블랙스톤코스(파73ㆍ6206야드)에서 개막하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 타이틀방어에 나선다.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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