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올 가을부터 일본의 소비자들은 슈퍼에서 프랑스 유명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가 디자인한 옷을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온라인에서 옷을 구매하고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옷을 찾을 수도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오는 10월부터 일본 최대 소매유통그룹인 세븐&아이홀딩스가 자사 산하의 160개 백화점과 슈퍼마켓에서 여성의류를 판매하기로 했다고 4일 보도했다.
의류는 프랑스 유명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가 디자인을 맡는다. 이번에 출시되는 셔츠와 바지·원피스 1500종 중 500종이 고티에의 디자인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세븐&아이홀딩스는 백화점 소고(9개)와 세이부(15개), 대형 슈퍼마켓 이토요카도(181개) 등을 산하에 거느리고 있다. 백화점과 슈퍼마켓 역시 자체 브랜드 의류를 판매하고 있지만, 이들과 가격대가 겹치지 않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원피스의 경우 이토요카도 제품의 가격대는 5000~7000엔, 소고·세이부 백화점 제품의 가격대는 1만2000~1만7000엔 사이라면, 새 브랜드는 7000~1만2000엔 정도의 가격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세븐&아이홀딩스는 유니클로 등 기존 패스트패션 브랜드와 경쟁할 전망이다. 유니클로 등 의류전문점이 위치한 층에 제품을 배치하고, 제품 가격대도 3000엔(약 2만7000원)~3만엔(27만원)사이로 책정해 기존 패스트패션 소비자를 겨냥했다. 유명 디자이너를 기용한 것 역시 패스트패션 업계의 전략을 채용한 것이다. 스웨덴의 패스트패션 브랜드 H&M은 10년 전부터 외부 디자이너와의 제휴를 진행해 왔고, 유니클로는 2009년 질 샌더에 이어 올해엔 프랑스 유명 디자이너 크리스토프 르메르와 손을 잡았다.
이밖에도 세븐&아이홀딩스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고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옷을 찾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향후 남성복·아동복 판매도 진행한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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