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통계 후 첫 전년 12월 대비 1월 가계대출 잔액 증가…"저금리·주택거래 호조 등 영향"
가계대출 他 부문 감소까지 상쇄…연체율도 계절적 요인 감안 전월比 증가
금감원 "가계부채 증가세 감안 은행 자산건전성 지속 모니터링"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1월 가계 원화대출 잔액이 통계가 시작된 지 10년 만에 처음으로 전월 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저금리 및 주택거래 호조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연체율도 전월 대비 늘어났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월말 기준 가계 원화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4000억원 증가한 518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 대비 1월 가계대출 잔액이 증가한 것은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권창우 금감원 은행감독국 부국장은 "상여금을 통한 채무변제 등 계절적 요인으로 1월 가계대출 잔액은 12월 대비 줄어드는 게 통상적이었다"며 "올 1월엔 저금리, 주택거래 호조로 주택담보대출 등이 증가해 잔액이 늘어났다"고 했다.
실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월 365조7000억원으로 집계, 전월 대비 1조6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의 다른 부분 감소세를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상쇄한 것이다.
1월 가계대출 연체율은 0.53%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할 경우 0.1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전월 대비 0.02%포인트 상승한 0.43%로 나타났다. 이 중 집단대출 연체율은 0.76%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늘어났고, 집단대출 제외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31%를 기록했다.
신용대출 등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 대비 0.10%포인트 늘어난 0.77%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가계대출 관련 향후 감독방향과 관련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감안해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면밀히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계, 대기업, 중기대출을 포함한 국내은행의 1월말 현재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전월 대비 0.7%(8조7000억원) 증가한 1264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대출 잔액은 1월 중 4조원 증가한 187조3000억원으로, 전월 증가금액 5000억원 대비 폭이 확대됐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1월 중 4조4000억원 증가한 526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월말 현재 0.86%로 전월 대비 0.09%포인트 상승, 전년 동월 대비 0.16%포인트 하락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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