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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사외이사 영입의 경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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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그룹 주총서 사법·행정부 출신들 대거 영입…내부견제 vs 방패막이 논란 재연도

재계, 사외이사 영입의 경영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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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3월 주총 시즌을 앞두고 재계에 사외이사 영입 활발하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그룹 사외이사에 사법·행정부 등 권력기관 출신들이 잇달아 중용되고 있다. 법조계 출신으로는 이귀남 전 법무부 장관이 기아차, 김준규 전 검찰총장이 현대글로비스, 홍만표 전 대검 기획조정부장이 LG전자 사외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관료출신 영입으로는 두산그룹이 눈에 띈다. 한승수 전 총리, 윤증현 전 기재부 장관, 박병원 현 경총 회장(전 청와대 경제수석, 재정부 차관), 김대기 전 대통령 정책실장 등이 두산인프라코어 사외이사로 영입됐다. 김동수 전 공정위장은 두산중공업 사외이사를 맡게됐다. 박병원 회장의 경우 포스코 사외이사로소 신규 선임된 바 있어 경총 회장을 맡으며 두산과 포스코 두 곳의 사외이사로 활동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주총에서 이동규 전 공정위 사무처장, 이병국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을, 현대제철은 박의만 전 국세공무원교육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석호영 전 서울지방국세청 국장, 이동훈 전 공정위 사무처장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한다.

김철수 전 상공자원부 장관과 홍석우 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에쓰오일(S-Oil)사외이사로 영입됐다. SK C&C는 언론인 출신의 하금열 전 대통령실장을 사외이사로 신규선임하고 주순식 전 공정위 상임위원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기로 했다.


KT&G의 경우 지난달 27일 주총에서 최경원 전 법무부 장관과 손태규 단국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으나 최근 한국무역협회장이 된 김인호 회장의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은 김 회장이 후보직에서 사퇴해 상정되지 않았다.


사외이사는 전문성과 경륜을 바탕으로 기업경영 전반에 대한 조언과 함께 경영진의 독주를 막는 내부견제장치로 역할을 해온 반면에 다른 한편에서는 외풍을 막아주는 방패막이 역할을 하며 두 얼굴의 모습으로 비춰져왔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 보면 사외이사가 두 가지 역할을 모두 잘 해주기를 기대하지만 사외이사의 개개인의 특성에 맞게 어느 한 가지라도 역할만이라도 제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중 정기주총 개최 관련 이사회결의 내용을 공시한 278사 가운데 112사(40.28%)가 오는 20일 정기주총을 여는 것으로 집계됐다. 오는 27일에도 68사(24.46%)의 정기주총 일정이 집중돼 있다. 이들 기업의 부의안건 중 '임원 선임'의 경우 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한 곳이 204사, 사외이사 선임이 155사, 감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이 126사였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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