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서울 강남 재건축 이주가 올해 상반기에 본격화하며 전셋값 급등에 따른 전세난이 가시화하고 있다. 이에 강남과 인접한 용인과 수원이 들썩이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강동ㆍ강남ㆍ서초ㆍ송파에서 재건축 이주가 계획된 곳은 강남 개포와 강동 고덕, 서초 신반포 등 총 2만3914가구에 이른다. 반면 올해 서울 입주 예정 아파트는 1만9900여 가구로 지난해 3만6927가구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 1월 서울 주택(아파트,연립,단독) 전셋값이 0.29% 올랐다.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은 무려 0.55%가 올랐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재건축 이주가 시작된 강동구는 무려 1.19%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강남과 인접한 용인과 수원 매매가와 전세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서울 동남권(강남, 서초, 송파, 강동) 전셋값 상승으로 이 지역 세입자들이 강남권과 인접한 수도권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1월 경기도 주택 매매가는 0.17%, 전세가는 0.42%가 올랐다. 특히 강남과 연결되는 신분당선 개통이 임박(2016년 2월)한 용인시에 대한 관심이 높다. 용인 수지구 주택 매매가는 0.43%, 전세가는 0.57%가 올랐다. 용인의 경우 용인~서울고속도로와 용인 경전철 개통에 이어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 예정에 따라 서울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수원시는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원 권선구 주택 매매가은 무려 0.56%가 올랐다. 경기도 최고 상승률이다. 영통구도 0.55%가 올랐다. 수원시 영통구 전셋값은 0.91%, 권선구는 0.82% 올랐다. 수원시는 2016년 신분당선과 수인선 개통, 2017년 수원도시철도 1호선 등 잇따른 교통호재 기대감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안성시도 매매가는 0.56%, 전세가는 0.75%가 올랐다. 평택시와 인접해 있는 안성시가 수서발 KTX와 삼성전자 고덕산업단지 등 개발호재 수혜를 함께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용인과 수원은 아파트 실거래량도 크게 증가했다.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2014년 한해 경기도가 15만3661건 거래된 가운데 수원시가 1만6650건으로 가장 많이 거래됐다. 다음으로 용인시가 1만5629건, 남양주시 9325건, 화성시 9059건 등 순으로 많았다.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신규 분양단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용인에서는 기흥역세권 도시개발지구내 분양이 '힐스테이트 기흥' 등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올 3월초부터 5개 단지 총 4839가구가 분양된다. 수원에서는 광교신도시에 새아파트 분양이 재개된다. 광교신도시에서는 이달 말부터 오피스텔을 포함한 총 6개 단지 총 6169가구가 분양된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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