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시마(일본)=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전지훈련이 막바지로 가고 있어서일까. 프로야구 롯데의 내야수 황재균(27)은 다소 피곤한 모습이었다.
그는 28일 일본 가고시마 가모이케 구장에서 열린 팀 청백전에 출장하지 않고 휴식을 했다. 황재균은 "아무래도 전지훈련이 막바지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다"며 "시범경기 기간에 체력을 회복해 착오 없이 시즌에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황재균은 미국 애리조나 1차 전지훈련(1월 16일~2월 13일)과 가고시마 2차 전지훈련에서 '힘'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 2015시즌에는 홈런과 타점 등 공격에서 팀에 더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래서 근력강화운동으로 상체 근육과 허리 회전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그는 "훈련 중에 타격을 해보면 힘이 좀 더 붙었다는 느낌이 든다"며 "수비는 유격수 (문)규현이형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올 시즌에는 수비보다는 공격에서 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황재균은 올 시즌 구체적인 목표치를 정해두지는 않았다. 홈런과 타점 등에서 지난해 이상을 하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 그는 2014시즌 128경기에 출장해 타율 0.321 12홈런 76타점 66득점 장타율 0.475 출루율 0.388를 기록했다. 2006년 현대(현 넥센)에 지명을 받은 뒤 한 시즌 기준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여기에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야구 국가대표에도 선발돼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가 내 야구 인생에 전환점이 된 것 같다.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도 했고 한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을 내기도 했다"며 "올 시즌에는 특히 홈런과 타점 등 공격에서 지난해 이상의 활약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에는 팀 성적이 안 좋아 시즌 막판에 스트레스가 심했다"며 "팬들도 선수들에 많이 실망을 하셨을 것이다. 지금은 훈련 분위기가 정말 좋다. 일단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는 28일 팀 청백전을 마친 뒤 오는 3월 3일 한 차례 더 청백전을 한다. 선수단은 3월 4일 귀국하고, 이후에는 3월 7일부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SK와의 시범경기 개막 2연전을 준비한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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