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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인수戰' 신세계 왜 이틀만에 발 뺏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18초

신세계, 금호산업 인수의향서 철회
롯데 인수 불참 확인해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
신세계 인천점 트라우마로 정용진 회장이 지나치게 롯데 견제했다는 지적도


'금호산업 인수戰' 신세계 왜 이틀만에 발 뺏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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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막강한 자금력으로 금호산업 인수전에서 유력한 인수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신세계가 전격적으로 철회를 결정했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지 불과 이틀만이다. 신세계는 경쟁사인 롯데가 금호산업 인수전에 참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향후 참여 가능성도 없다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에 굳이 메리트를 느끼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신세계가 경쟁사 롯데를 견제하며 금호산업 인수전에 참여했다 발을 뺀 것에 대해 '정용진 회장' 스타일답지 않다는 견해도 나온다. M&A시장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헤프닝이지만 평소 신중하게 의사결정을 하는 정 회장이 롯데를 지나치게 견제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27일 신세계그룹은 금호산업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지만, 다음달 초 예정된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금호산업의 계열사인 금호터미널에 광주신세계가 입점해 있어 영업권 방어 차원에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바 있다"며 "그러나 경쟁업체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해 향후 본입찰 참여 등 금호산업 지분 매각 과정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입장을 내놨다.


향후 롯데가 금호산업 본입찰에 참여하는 사모펀드 등과 손잡고 우회적으로 본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도 없다고 확신했다. 신세계그룹 고위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롯데가 사모펀드와 우회입찰할 가능성이 없다는 것도 모두 확인해 최종철회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의 금호산업 입찰이 결국 롯데를 견제하기 위한 수단이었다는 얘기다. 지난 2013년 신세계 인천점을 롯데에 뺏긴 '트라우마'가 작용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당시 신세계는 인천시가 자사 부지를 롯데에 팔면서 계약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쫓겨나는 굴욕을 당했다. 신세계 인천점의 건물 임차 기간은 2017년, 신축 건물의 부지 임차 계약기간은 2031년까지였다. 경쟁사 점포를 인수하는 것은 국내 유통업계에서는 처음있는 일이었다. 더욱이 유통라이벌인 롯데에 내준 점은 신세계로서는 뼈아픈 일이었다.


신세계 그룹은 지난해 금호터미널로부터 광주신세계백화점이 사용 중인 건물과 부지를 20년 동안 보증금 5000억원에 장기임대한 바 있다. 그러나 롯데가 금호산업을 인수하게 될 경우 신세계 광주점도 롯데에 뺏길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 인수戰' 신세계 왜 이틀만에 발 뺏나 신세계


반면, 롯데는 금호산업에 애초부터 관심이 없었다고 밝혔다. 롯데 관계자는 "신세계가 어떤 이유로 인수전에 참가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견제 대상으로 언급하는 것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번 인천에서 롯데에 한방 먹은 정용진 회장이 트라우마로 금호산업 인수전에 뛰어들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M&A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헤프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산업 인수전에선 신세계가 빠지면서 나머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호반건설과 MBK, IBK, IMM, 자베즈 등 사모펀드 간 경쟁으로 압축됐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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