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중국인 온라인 쇼핑의 성장 속도가 매섭다. 올해 춘절 중국 소매판매증가율은 10%대에 머물렀으나 온라인쇼핑 시장 매출규모는 30% 이상 성장을 이어가면서 매년 크게 성장하고 있다.
1일 삼성증권이 발표한 중국 춘절 소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온라인 소매판매 규모는 전년대비 49.7% 증가한 2조8000억위안(490조원)을 기록했다. 중국은 소매판매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어서고 있는 유일한 나라다.
중국 온라인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데에는 정책적 이유도 있다. 리커창 총리는 중국 전자상거래를 대표적인 성장산업으로 지목해 규제완화 등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중국의 소비 취약지역 소비채널 확대와 내수소비 활성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산업고도화를 위한 포석으로 중국 온라인 시장을 전략적으로 키우는 것이다.
아울러 핀테크(FinTech) 기업의 성장도 온라인 시장의 판을 키우고 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지불시스템을 더욱 편리하게 개선하면서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이다.
도시 개발이 덜 된 곳 일수록 역설적으로 온라인 시장 성장 속도가 빠르다. 알리바바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농촌의 전자상거래 규모는 지난해 1800억위안(31조7000억원) 수준에서 올해는 4600억위안으로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망을 찾기 어려운 만큼 온라인 시장이 더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승훈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중국에서는 인프라가 부족해 소비를 하지 못 했던 사람들이 온라인 인프라를 통해 소비를 늘리고 있다"며 "중국은 지역별로 개발된 정도가 상이하기 때문에 낙후 지역 일수록 온라인쇼핑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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