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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디플레이션 경계선…주범은 가스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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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 경제가 디플레이션 경계선을 밟았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이날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대비 0.1%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2009년 10월 이후 6년만에 첫 마이너스권 진입이다.

1월 CPI는 전월 대비 0.7%나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기록인 -0.4%는 물론이고 전문가들이 예상한 -0.6% 보다 더 떨어졌다. 전월 대비 CPI 하락폭은 2008년 12월 이후 가장 크다.


주범은 값싸진 연료다. 지난 1년 새 휘발유 가격이 30% 넘게 하락하는 등 전체 연료 값이 평균 20% 하락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연료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기대비 1.6% 상승해 전월 기록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근원 CPI는 전월 대비로도 0.2% 상승했으며 지난 6개월간 0.1~0.2%의 상승폭을 유지하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경제가 디플레이션 경계선을 밟긴 했지만, 일본, 유럽 등 다른 국가들을 덮친 디플레이션 공포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WSJ은 일본과 유럽의 경우 내수 수요부진 등으로 재화와 서비스 전 분야에서 가격 하락 압박이 커 미국의 상황과는 다르다고 진단했다.


리차드 무디 리전스 파이낸셜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미국 경제가 갑작스럽게 유로존과 일본처럼 디플레이션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 경제의 튼튼한 체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근원 CPI가 안정적인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올 중반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장의 기대감은 커지게 됐다. 재닛 옐런 미 Fed 의장은 지난 24~25일 의회 청문회 증언에서 "단기적으로는 물가 상승이 더 둔화되겠지만 중기적으로는 목표치인 2%에 근접할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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