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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증시 상전벽해…15년간 상장 기업 절반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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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최근 영국 주식시장이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종전 최고가였던 지난 1999년 12월 기록이 깨졌다. 과거 기록을 깨는데 15년이란 긴 시간이 걸린 것도 흥미롭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많은 것들이 바뀐 것을 알 수 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FTSE100 지수를 구성하는 100개 기업들 15년 동안 51개 기업들이 사라졌다. 계속 남아있는 기업들은 49개에 불과하다. 사라진 기업들 중에는 파산한 곳도 있고 상장을 철회한 곳, 인수합병(M&A)으로 새회사가 된 기업 등 다양하다.

지수를 구성하는 기업들의 성격도 많이 바뀌었다. 닷컴버블이 한창이던 지난 1999년 말에는 영국 증시의 20%가 정보기술(IT) 기업들이었다. 현재 IT기업들의 비중은 7%에 불과하다.


15년 전에는 11곳의 은행들이 FTSE100 지수에 들어있었다. 현재는 5곳으로 절반 이상이 사라졌다. 은행주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16%에서 13%로 줄었다. 개수가 줄어든 것보다 비중 축소폭이 적은 것은 그만큼 남아있는 금융사들의 덩치가 커진 것을 의미한다.

사라진 기업들의 자리를 메우고 있는 것이 에너지 업체들이다. 에너지 기업들의 증시 비중은 지난 1999년에 비해 두배로 늘었다.


영국 토종 기업들은 줄어든 반면 해외 기업들이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런던 증시에 상장하는 외국 기업들이 늘었다는 뜻으로 영국 주식시장의 국제화가 빠르게 진행된 것을 보여준다. 이는 영국 증시와 경제 간 상관관계를 멀어지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물론 금융사 HSBC와 원유업체 BP처럼 닷컴버블과 미국발 금융위기를 잘 견디고 여전히 견재함을 자랑하는 기업들도 있다.


지난 1999년 영국 증시 시가총액 1위는 BP였다. 이어서 통신사 BT와 보다폰이 2,3위였고 HSBC와 제약업체 글락소웰컴이 뒤를 이었다. 현재 영국 증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곳은 HSBC다. 이어서 정유회사 로열더치셸, BP, 글락소스미스클라인(글락소웰컴의 새 이름), 담배회사 BAT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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