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종목 평가이익 166억원…전년말 대비 2.5% 증가
올해 코스닥 상승률 13.6%의 5분의 1 수준 그쳐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올 들어 코스닥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는 가운데 국민연금은 주요 코스닥 보유 종목에서 큰 재미를 못 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이 보유 지분 현황을 공시한 코스닥 23개 종목의 주식 평가액은 지난해 말 약 6694억원에서 지난 25일 현재 6860억원으로 166억원(2.5%)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가 13.6% 오른 점을 감안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이는 23개 종목 중 절반 가량인 10개 업체의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한글과컴퓨터(-13.1%)를 비롯해 인터파크INT(-11.3%), 파라다이스(-9.7%), 테스(-9.1%), 로만손(-7.8%), 유진테크(-6.2%) 등의 주가가 급락했다. 태광(-2.2%), 디엔에프(-1.9%), 아이센스(-1.3%), 포스코켐텍(-0.3%) 등도 하락세를 보였다.
가장 성적이 저조한 한글과컴퓨터의 경우 실적 부진 우려 등으로 급락세를 탔으나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그나마 반등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주요 코스닥 종목 중 올해 가장 주가가 많이 오른 곳은 아이원스다. 매출처 다변화에 따른 실적 개선세 등에 힘입어 주가가 올 들어서만 55.5% 급등했다.
콜마비앤에이치(27.9%)와 나스미디어(21.4%), CJ E&M(21.3%)도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콜마비앤에이치는 건강식품의 인기와 호실적, 나스미디어는 모바일 광고시장 확대, CJ E&M은 영화 국제시장의 흥행 성공 등의 영향으로 올 들어 주가가 크게 올랐다.
올해 가장 많은 돈을 벌어 준 종목은 CJ E&M 이다. 국민연금은 CJ E&M에서만 올 들어 127억원 가량의 평가이익을 봤다. 올해 국민연금이 코스닥에서 올린 수익의 4분의 3 이상을 CJ E&M 한 종목에서 올린 셈이다.
이 밖에 씨티씨바이오(18.1%)와 솔브레인(14.2%), 사파이어테크놀로지(13.3%), 파이오링크(11.3%), 메디톡스(11.0%), 엑세스바이오(7.1%), KMH(5.9%), 휴비츠(4.1%) 등도 효자 노릇을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코스닥 투자 성적표가 생각보다 저조한 상황"이라며 "최근 코스닥지수가 오름세를 타고 있긴 하지만 종목별로 부침이 심하기 때문에 지수를 따라가는 수익을 내는 게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주식대량보유 공시제도(일명 5%룰)에 따라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코스닥 종목의 지분 변동 현황을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하고 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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