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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똥 커피? '코끼리똥 커피'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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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똥 커피? '코끼리똥 커피'가 온다 코끼리 배설물에서 채취한 원두로 만든 커피를 시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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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희 수습기자] ‘가장 비싼 커피’하면 무엇을 떠올리시나요? 보통 떠올리는 것 중 하나는 긴꼬리사향고양이 배설물에서 추출한 원두로 만든 '루왁커피'인데요, 이렇게 커피를 만드는 다른 동물도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다름 아닌 코끼리입니다.


24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 언론 '탄 니엔 뉴스'는 베트남 중부 고지대에 위치한 '닥락' 지역에서 전문 사육사가 기르는 코끼리를 통해 커피원두가 만들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코끼리 배설물 커피는 지난 2012년 태국에서 생산되기 시작했습니다. 호사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한 잔 당 50달러(약 5만5000원)에 판매됐는데, 이제는 베트남에서도 생산이 시작된 것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소식을 듣고 찾아와 맛을 본 많은 사람들은 “이상하다”, “쓰다”, “느끼하다”, “초콜릿같다”는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고양이똥 커피? '코끼리똥 커피'가 온다 코끼리 배설물에서 채취한 원두

커피를 만들어낸 당낭롱(Dang Nang Long)씨는 독일의 구매자가 그 맛이 태국 것보다 더 좋다는 평가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7마리의 코끼리를 통해 원두를 생산했으며, 코끼리에게 근처 농장에서 공급받은 최상품의 커피 열매와 함께 옥수수 줄기, 벼 줄기, 기타 과일들을 먹여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각각의 코끼리에서 나온 배설물에서 커피 원두를 채취하는데, 보통 한번에 5㎏ 정도를 얻었습니다.


이렇게 수확한 커피 원두의 껍질을 벗기고 알코올로 소독을 하고 난후, 햇빛에 오랜 시간을 말리고 나서야 로스팅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런 오랜 과정을 통해 생산되기 때문에 가격이 무려 1㎏당 112.6달러에 판매된다고 합니다.


당 씨는 이 원두를 만들기로 한 이유가 바로 코끼리에 대한 애정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베트남 코끼리들의 대부분은 관광객을 위한 투어에 이용되는데, 문제는 관광객 투어에서 나오는 이익이 코끼리를 유지하는데 드는 비용만 못하다는데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코끼리들은 과로로 죽거나 유지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주인의 파산으로 방치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4대째 코끼리를 길러온 가문인 당 씨는 코끼리를 이용해 커피 원두를 생산함으로써 새로운 수익을 창출했습니다. 그는 “새로운 수익을 통해 코끼리가 더 이상 많은 일을 하지 않아도 되고, 코끼리들의 건강 상태를 좋게 만들어 더 품질이 좋은 원두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합니다.


코끼리 사랑으로 유명해 '코끼리 아저씨(Long the elephant)'라는 별명을 가진 당낭롱씨가 만들어 낸 특별한 커피. 비록 쓴맛을 내는 커피이긴 하지만 정성과 애정이 담긴 만큼 세상 무엇보다 달달한 커피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종희 수습기자 2paper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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