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위대한 일을 이뤄내는 방법은 단 하나뿐이다. 당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이다.(The only way to do great work is to love what you do)"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말을 아끼는 인물로 알려졌다. 그가 입을 열면 시장 전문가들과 해외 언론들은 행간의 의미를 찾는 데 힘을 쏟는다. 그런 그가 오늘 만큼은 간단 명료한 메시지를 던졌다. '친구이자 오랜 동료인 고(故) 스티브 잡스를 기억하라'는 내용이다.
24일(현지시간) 팀 쿡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잡스의 생일을 기념했다. 그는 "오늘로 60세가 됐을 스티브를 기억하며"라며 2005년 잡스가 스탠퍼드 대학에서 연설한 내용의 일부를 인용해 "위대한 일을 이뤄내는 방법은 단 하나뿐이다. 당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이다"라고 남겼다.
잡스는 2011년 10월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그가 생전에 출시한 아이폰, 아이패드는 정보기술(IT) 트렌드를 전환한 제품으로 평가받고 매년 2월24일에는 그를 추모하는 발걸음이 온·오프라인에서 이어진다.
잡스가 떠난 다음 해인 2012년에는 그의 트위터에 '생일 축하해요'라는 글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뉴욕에 있는 최대 애플 매장 앞에서는 생일파티가 열리기도 했다. 잡스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애플 매장 앞에 모여 비공식 생일 파티를 마련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명동 프리스비가 "그의 열정과 창의력을 기억한다"는 내용이 적힌 애플 로고를 문 앞에 부착하고 "잡스에 대한 메시지를 남겨달라"고 적었다. 이 매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잡스의 죽음 바로 직후 애플 매장에 부착했던 것 처럼 로고에 포스트잇을 통해 글을 남겼다.
한편 잡스는 1998년 컴팩 부사장이던 팀 쿡을 애플에 영입했다. 이후 잡스가 은퇴를 선언하며 2011년 8월부터 그의 뒤를 이어 애플의 CEO를 맡고 있다. 잡스 사망 당시만 해도 팀 쿡이 잡스의 혁신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이 많았지만 대화면 아이폰6 시리즈를 성공시키면서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애플은 지난달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낸 데 이어 지난 10일에는 전 세계 기업 중 처음으로 시가총액이 700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잡스의 그늘을 완전히 벗어났다는 평가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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