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근철 기자]미국 뉴욕증시는 18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17.73포인트(0.10%) 하락한 1만8029.85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7.10포인트(0.14%) 올라 4906.36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0.66포인트(0.03%) 내려간 2099.6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발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시장의 예상보다 비둘기파 성향을 드러낸 것으로 나타냈다. 또 그리스의 국제금융 협상에 대한 우려도 완화되면서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보다는 이날 발표된 부진한 경제지표에 더 주목하면서 지수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날 오후 2시 공개한 지난달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참석자들은 조기 기준금리 인상으로 경제 전반과 금융 시장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사록은 "많은 FOMC 위원은 성급한 금리 인상이 명백하게 견고한 경제 활동 및 고용 상황의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으며 연준의 목표(완전고용 및 물가안정)를 향한 진전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들은 특히 '인내심'(patient)이라는 가이던스를 삭제할 경우 금융 시장의 과민 반응을 초래할 수 있다며 우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준은 지난달 27∼28일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현행 제로(0) 수준의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금리 인상을 결정하기 전 인내심을 발휘하기로 만장일치 의견으로 결정했다.
한편 이날 나온 경제지표들은 대체로 예상을 하회했다.
Fed는 1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2%(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0.4% 상승에는 못 미치는 것이다.
설비가동률은 79.4%로 조사돼 안정세를 나타냈다.
1월 제조업부문의 생산은 0.2% 늘어났고 비즈니스 장비부문 역시 0.8% 증가했다. 반면 석유 및 가스 시추부문의 생산은 10% 하락해 4개월 연속 감소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한달 전보다 0.8% 하락했다고 발표했다.이는 2009년 11월 이후 6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며 0.4% 하락을 전망했던 전문가 예상치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미국의 PPI는 지난해 11월과 12월에도 0.2% 하락을 기록하는 등 석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의 유가 하락이 PPI의 연속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에너지 관련 품목의 PPI는 지난해 12월 6.2% 하락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10.3% 떨어졌다.
미국 상무부는 주택착공 건수가 지난달 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 주택착공은 총 107만 건으로 조사됐으며 이는 지난해 12월의 109만 건보다 2만 건이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8.7%나 증가한 것이며 5개월 연속 100만 건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단독주택 착공 건수는 67만8000 건으로 전달보다 6.7%나 줄었다. 또 건설허가 건수도 105만 건으로 지난해 12월에 비해 0.7% 감소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39달러(2.6%) 하락한 52.14달러에 마감됐다.
ICE유럽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2.55달러(4.08%) 내려간 59.98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최근 가파르게 상승했던 유가는 이날 경계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이밖에 다음날 나올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원유재고 발표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개별 종목중 대형 석유 메이저 엑슨 모빌의 주가는 2.19% 하락하며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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