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그리스와 협상 여지 있어"·치프라스 "16일 회의서 타협안 확신"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1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한 독일과 그리스 정상들이 잇달아 그리스 구제금융과 채무 협상에 대해 낙관적 견해를 피력했다.
이날 영국 BBC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브뤼셀에 도착 후 기자회견에서 그리스와 의견이 충돌하고 있지만 타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은 항상 절충안을 찾는 것을 목표로 했고 이는 유럽 성공의 토대였다"며 "그리스와 협상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메르켈은 "유럽에 대한 신뢰는 우리가 규칙을 고수하느냐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해 원칙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도 이날 브뤼셀에 도착한 직후 "16일 긴급 회의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의 긍정적 발언 덕분에 오는 16일 긴급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유로그룹)에서 그리스 문제의 해법이 도출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한층 커졌다. 두 정상이 이틀간 진행될 정상회의에서 입장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할 가능성도 커 보인다.
지난 11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그리스 문제 해법이 도출되지 못 했다. 재무장관들은 16일 다시 모여 해법을 논의하자고만 합의했다. 하지만 회의가 끝난 후 16일 타협 기대감을 높이는 발언이 곳곳에서 나왔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협상이 건설적이었다고 평했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도 그리스 재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16일 회의에서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가 11일 회의에서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후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사실상 합의 직전까지 갔다는 주장인 셈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그리스 대표단이 공동선언문에 서명을 마쳐 회의가 끝났지만 막판에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그리스 정부측은 FT 보도를 부인했다. 그리스 정부측은 공동선언문에 '현행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연장' 문구가 포함됐으며 그리스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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