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740억 투자해 폴리부틴 공장 증설…1위 굳힌다

대림산업 직원들이 여수 PB공장에서 증설공장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가 740억원을 투자해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폴리부텐 공장을 증설한다고 9일 밝혔다.

대림산업은 2016년 11월까지 여수에서 운영중인 6만5000t 규모의 고반응성 폴리부텐 공장을 10만t 규모로 증설해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폴리부텐 제조업체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운영중인 범용 폴리부텐공장을 포함하면 연간 생산량이 총 18만5000t에 달해 독일 바스프(14만t)를 뛰어넘게 된다.

폴리부텐은 윤활유 첨가제와 연료 청정제 등의 원료로 쓰인다. 특히 고반응성 폴리부텐은 윤활유 제조 공정을 단순화시켜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염소 성분이 없어 친환경적인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윤활유 첨가제 및 연료 청정제 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고반응성 폴리부텐 시장 규모도 연간 4% 가량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재 대림산업의 폴리부텐 제품은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아 쉐브론(Chevron), 루브리졸(Lubrizol), 인피니움(Infineum) 등 글로벌 윤활유 첨가제 제조업체에 90% 이상 수출되고 있다. 대림은 폴리부텐 개발부터 공장 건설과 운영·증설까지 성공적으로 완료해 기술력을 입증하고 원료를 효율적으로 사용해 원가 절감을 통한 생산성 증대도 기대하고 있다.

한편 대림산업은 1993년 독자적인 연구를 통해 국내 최초로 범용 폴리부텐 상업 생산에 성공했다. 2012년에는 독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기존 범용 폴리부텐의 기능성을 향상시킨 고반응성 폴리부텐을 개발했다. 또한 단일 공장에서 범용 폴리부텐과 고반응성 폴리부텐을 병산(Swing Process)할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해 시장의 수요에 따라 제품 생산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