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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증상' 조사 거부해 온 라응찬 前회장 검찰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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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증상' 조사 거부해 온 라응찬 前회장 검찰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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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치매를 이유로 '신한사태' 관련 조사를 거부해오던 라응찬 전 신한지주 회장(76)이 6일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이선봉)는 이날 오전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한 라 전 회장을 상대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있는지와 이 돈의 용처 등을 집중적으로 캐묻고 있다.


참여연대와 경제개혁연대 등 시민단체는 2010년 신한사태 당시 라 전 회장이 비리 의혹을 감추고 신상훈 전 신한지주 사장을 몰아내기 위해 조직적으로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며 지난해 그를 검찰에 고발했다.

신한사태 때 횡령 혐의로 기소된 신 전 사장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에 대한 재판에서 라 전 회장의 지시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에 3억원이 건네졌다는 진술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라 전 회장은 신 전 사장을 퇴출시키기 위해 불법으로 계좌를 조회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전 사장이 2008년 2월께 서울 남산 주차장 입구에서 성명불상자에게 3억원을 전달한 사실을 확인했지만 최종적으로 이 돈이 누구에게 전달됐는지는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검찰은 그동안 라 전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를 시도했지만 라 전 회장 측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이유로 출석을 거부해왔다.


지난 2일 참여연대는 라 전 회장이 농심의 사외이사 후보로 선임되고 지난해 말 '신한은행 동우회' 송년회 모임에 참석해 술을 마신 점, 청바지를 입고 해외여행을 다녀온 점 등 치매 증상으로 볼 수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검찰에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라 전 회장은 결국 농심 사외이사 후보에서 자진 사퇴했다.


검찰은 라 전 회장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파악한 후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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