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40대男, 허위신고 후 제 발로 경찰서 찾아가 난동…이유는?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경찰에 허위신고를 한 남성이 제 발로 경찰서에 들어온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지난 2일 오후 11시30분께 112상황실로 '3명이 칼을 들고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급박한 신고가 들어왔다. 이 신고는 중랑경찰서로 연결됐고 경찰관 20여명과 경찰차 8대가 긴급 출동했다.
하지만 신고자가 알려준 사건 현장을 좀처럼 찾을 수 없었다. 경찰들이 사건 현장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헤매고 있을 무렵 면목본동 파출소 앞에 40대 남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만취 상태였던 A(44)씨는 파출소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다른 사건으로 수갑을 차고 있던 사람에게 "말 잘 들으면 풀어줄게"라고 말하는 등 엉뚱한 소리를 하면서 경찰의 무전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당직 경찰관이 "용건이 있으면 날이 밝은 뒤에 다시 오라"고 말하며 파출소에서 나가줄 것을 요청하자 A씨는 욕을 하고 침을 뱉는 등 난동을 부렸다. 보다 못한 경찰관은 수갑을 채워 A씨를 소파에 앉혔다.
이때 A씨의 휴대전화가 울리자 A씨는 "가족 전화니 받게 해달라"고 말했다. 경찰관이 왼쪽 수갑을 풀어줘 전화를 받을 수 있게 된 A씨는 휴대전화에 대고 다짜고짜 욕설을 해댔다.
이에 가족들에게 현재 상황을 설명해주려던 경찰관은 전화기를 빼앗아 들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A씨와 통화하고 있던 사람은 '강력 사건 현장'을 찾아 헤매고 있는 동료 경찰관인 것으로 밝혀졌다.
곧바로 A씨의 전화번호를 확인해 본 경찰관은 A씨가 허위신고를 한 것을 알아챘다.
허위신고를 하고 제 발로 파출소로 걸어 들어온 A씨는 그 자리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전과 25범의 A씨는 "봐달라. 내가 신고를 하면 출동을 하는지 보려고 직접 파출소를 찾아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5일 밝혔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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